지담단상9
또 다시 증명된다.
사람이 한치앞도 보지 못한다는 것이.
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증명도 있다.
두치, 세치,
열치 앞까지 보는 이의 등장으로.
비록 드물긴 하지만
세상의 대법(大法)에 의해
다수를 위한 소수는 반드시 존재하고
군중 속에 천재가 반드시 존재하고
어리석은 자 사이 현자는 반드시 존재하니
열치앞, 멀찍이서 볼수있는 혜안(慧眼).
드높은 시선에서 바라보는 관조(觀照).
속깊은 심연에서 차오르는 심상(心想).
멀고 높고 깊은 눈을 지닌 자여...
한치앞만 보는 이는 한걸음,
두치, 세치 앞을 보는 이는 두세걸음앞에서
이들의 길을 안내해야 하리라.
그러나,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경우를 수없이 보지 않았던가.
발작과 경련은
순식간에 관계의 근육을 조이며
남남이던 그 지점으로 서로를 밀쳐버리니.
혜안과 관조와 심상을 가진 자여...
거룩하고 고결한 용기있는 시선 지닌 자여...
발작과 경련에선 잠시 멈추라.
관계는 늪과 같아 빠지면 헤어날 수 없으니
관계란 물과 같아 허우적대다 익사할 수 있으니...
그러니
관심을 멈추어 지금의 발작에서 멀어져라
사랑을 멈추어 지금의 경련을 더 큰사랑의 도구로 삼으라.
그렇게 그저
그리 한다면,
한치앞도 못보며 아첨하는 이나
두치 세치를 보며 자만하는 이나
장님인채 걷다 돌아서는 이나
그저 자기변명의 탑만 높이 쌓아올린 것임을
인생의 한 모퉁이에서 자각할 때가 있을 터이니.
관계의 발작과 경련에서 멈춘 자여.
그저 멀리 보고 깊게 느끼며 걸으라.
이내
발작과 경련의
소란스런 틈 속에서
소중한 인연이 다가오는 법이니...
소용있는 인연은 남겨지는 법이니...
소일끝낸 인연은 떠나가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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