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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an 15. 2024

이리 생겼으니 이리 사는거지

지담단상10

이리 생겼으니 이렇게 사는거지

이리 생겼으니 이길로 가는거지

이리 생겼으니 이짓을 하는거지     


저리 생긴 사람들 흉내내보고

저리 생긴 사람들 신경써가며

저리 생긴 사람들 틈새어디서

저리 생긴 사람들 훈수들으며

저리 생긴 사람들 따라봤지만     


저리 생긴 사람들 시공간속에서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이

이리 사는 나에게만 감지되며

저리말고 이리살라 날 자극하니    

저리 생긴 사람들 저리 살라 하고

이리 생긴 나는 이리 살아야겠다.    


이것이 소신(所信)이다.


소신이 가는 길이 소명(召命)이며

소명의 도착지가 소망(所望)이며

소망을 끄는 힘이 희망(希望)이다.


바라는(望) 것으로 채워져야 할 공간.

소신이 없어 소망도, 희망도 없다면

책망(責望)과 원망(怨望), 기망(欺罔)이 들어앉을터...


모두가 저리 산다고

모두가 저리 한다고

모두가 저리 간다면,     

소망도 희망도 아닌, 책망과 원망, 기망만 가득한 세상일텐데...


아... 어쩌나...

조화가 일체(一切)이자 통일이라 알려주려

일각(一刻)의 지체도 허용치 않는 우주에게

미안과 비겁과 민망에...

아... 어쩌나...


이를 아는 이제라도,     

내 생긴 모양대로 살아내는, 살아주는, 살아가는 것이

조화의 퍼즐을 위한 나의 역할이겠지.     


나는 나대로, 나로써, 나여야만 하는 이유찾아,

나의 쓰임에 적합하게 이리 사는 것이

모든 것에, 우주에게 떳떳한 삶이겠지.

떳떳한 나에게 우주도 정당하게 대접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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