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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an 22. 2024

못난 나를 드러내면
잘난 내가 드러난다

지담단상 11

내가 아닌 나로 인정될까?

내가 아닌 나로 잘나질까?

내가 아닌 나로 진실할까?

내가 아닌 나로 즐거울까?


그렇게..

내가 아닌 나로 살아질까?     

화장, 치장, 분장, 갑장(甲仗), 변장 거둬내니

환장멈춘 내 정신 

이제 내게 명한다. 

발가벗고 서보라고!


그 맑고 선한 눈빛 살아나고

그 하얀 피부 화사하고

그 어눌한 말투 부드럽고

그렇게 날 조이던 긴장 풀어지니

내 눈과 혀와 손은 

자연스럽게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낸다.


'아! 너였구나!' 

'그래! 이게 너지!'


그제서야

세상이 나를 알아채고

나의 오감을 돌려준다.

      

예뻐보이겠지만 아름답지 않다면

밝아보이겠지만 어둠이 있다면 

부드러워 보이겠지만 가시가 있다면

정직해 보이겠지만 양심이 운다면

단순해 보이겠지만 꾀가 많다면

화통해 보이겠지만 의도가 있다면

커보이겠지만 너머를 보지 못한다면 

아는듯 잘나 보이겠지만 깊이가 없다면

이 어찌 진솔하다 할 수 있을까?     


화장, 치장, 분장, 갑장(甲仗), 변장 거둬내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느끼면 느끼는대로

안다면 아는대로

보이면 보이는대로

들리면 들리는대로

우리 그렇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척', '체' 하지 않으면 

'탓'할 일 없을텐데...

결코

잘나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을텐데...

    

못난 나를 드러내면

오히려 

잘난 내가 드러난다


[지담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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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5:00a.m. [MZ세대에게 남기는 '엄마의 유산']

금 5:00a.m. [느낌대로!!! 나홀로 유럽]

토 5:00a.m. [이기론 -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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