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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an 29. 2024

자신없는 것이 아니라
자만에 빠진 것일지도

지담단상 12

자신감이 없는가?

혹시

자만한 것 아닌가?


자신없어 포장보태 말하지 않았나?

포장해도 괜찮다는 자만 아닌가?


자신없어 옷으로 가리지 않았나?

가려진다 여기는 것은 자만 아닌가?


자신없어 명함에 한 줄 더 써넣지 않았나?

부족한 한줄 들키지 않으리란 자만 아닌가?


자신없어 3센티 더 높이 올라서지 않았나?

가식적인 3센티로 전체균형이 커버될거란 자만 아닌가?


자신없어 숨참고 조이지 않았나?

힘겨운 숨 들키지 않으리란 자만 아닌가?


자신없어 억지웃음 보내지 않았나?

미소 뒤의 어색함이 알아서 감춰질 것이란 자만 아닌가?


자신없어 유식한 언어 남발해보지 않았나?

자기 혀에 감기지 않은 말이 숨겨질 것이란 자만 아닌가?


자신없이 이 이유 저 이유 모두 갖다 대지 않았나?

타당과 합리가 그리 어설플 것이란 자만 아닌가?


자신없이 살아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체가 자만아닌가?

자신없어 그리 해도 된다는 자체가 자만아닌가?

자신없어 '자신없어서'라는 말 뒤에 서도 된다는 자체가 자만아닌가?


자만

자신만 모르는 치매.

불치병에 걸린 자신을 그대로 냅둬도 된다는 자만에서 

아...

가엾은 인간...

어찌할 것인가?


자만을 거부하면 자신이 절로 솟는 것을....

아...

어리석은 인간...

이 간단한 이치를 언제 알 것인가?


자신이 없다는 것은

자만하고 있다는 것과 

종이한장 차이라는

이 엄연한 진리에

이제

항복하고 사는 것이

진정한 자신감인 것을...

자... 호라티우스 보나가 일깨우는 것을 보라.

우리 안에 내가 모르고 저지르는 수많은 죄를 안고도 지금 변화와 성장을 외면해도 된다는 자체가... 자만...아닌가...?


일에 태만히 한 것에 대해 애통해하지 않은 죄

자기부인을 배우지 못한 죄와 

죄와 죄의 비참한 결과에 대한 의식과 이해를 부지런히 함양시키지 못한 죄

썩어질 것에 대항하여 싸우지 못한 죄

금욕과 극기를 배우지 못한 죄


자신이 동기가 되어 자신을 위해 행동하는 죄

다른 사람들이 불충하고 태만한 것이 마치 우리 자신의 신실함과 근면함을 증명해 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들의 결점을 지적하고 고쳐주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기뻐하거나 그저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지낸 죄.

의무를 수행할 때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쓴 죄


자연인의 양심에 비추어볼 때 자신은 그다지 악한 사람은 아니요, 

또 악을 미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기만한 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파수하지 못한 죄 즉, 마음에 악한 생각이 들어와도 그것을 그대로 묵인하고 자기 반성을 소홀히 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서먹서먹해짐은 물론이요 하나님과도 멀어진 죄.

자기가 알고 있는 자신의 악한 소위들, 특히 자신의 지배적인 성격과 싸워 그것을 몰아내지 못한 죄.

자신의 성향이나 교제에 있어서, 시간과 관련된 유혹 및 다른 특별한 유혹들에 잘 넘어간 죄

다른 사람들의 질투나 질책이 두려워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려 한 죄

실제의 우리 자신과는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한 죄

말로는 죄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단호하게 그 죄를 슬퍼하며 회개하지 못한 죄.

분명히 잘못한 줄 아는 죄들에 대해서조차 자백하는 일을 등한히 여긴 죄.

자신의 죄를 엄숙히 깨달았을 뿐 아니라 다시는 그 죄를 짓지 않겠다고 서약해놓고도 실제로는 전혀 개선하지 않은 죄

죄를 자백한 후에는 자신이 무죄한 것처럼 생각한 죄


자신안에 있는 결점을 고치기보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 안에 있는 결점들을 찾아내서 비난하기에 급급했던 죄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상태와 사는 방식을 평가한 죄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가 우리 견해에 동의하느냐 동의하지 않느냐에 따라 평가한 죄

시험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힘으로 그 시험을 통과하리라 자만했던 죄


품위있는 사람들이 타락하거나 멸망하는 것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음은 물론이요 그들을 위해 애통하며 기도해주지 못한 죄

우리의 본성이 타락한 것에 대해 거의, 아니 전혀 애통해하지 않은 죄

일상 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열매없는 대화, 즉 바람직하지 못한 대화들을 나눈 죄.

다른 사람들은 영적인 성과를 걷기 시작할 때 우리 손에서는 그것이 종종 죽어간 죄


함께 교제를 나누면 유익이 될만한 사람들과의 교제를 소홀히 한 죄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 베풀 기회를 모색하지 않은 죄

우리에게 스스럼없이 충고하거나 훈계 또는 질책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싫어하거나 분한 마음을 품는 한편, 우리한테서 어떤 충고나 훈계도 달게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신실하게 충고하지 못한 죄.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대신, 오히려 그들과 거리를 두고 멀리한 죄.


다른 사람들의 결점이나 실책을 보고 염려하고 걱정해 주는 대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우리 자신을 정당화한 죄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대신, 오히려 그 결점에 대해 말하며 비웃은 죄.

가족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정진시키지 못한 죄.

캄심, 세속적인 마음, 이생의 것들을 부당하게 사모한 욕심. 또 소명받은 의무들을 소홀히 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세상 일에 사로잡혀 산 죄.


자신의 의무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이것이 양심에 질리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양심을 무마시키는 죄

육신에 빠져 너무 많은 시간을 게으르게 허비하는 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박수갈채 받는 것에 너무 신경을 쓰며, 그것을 얻으면 기뻐하고 그것을 얻지 못하면 불만스러워하는 죄

우리 자신의 가르침이나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으로부터 유익을 얻기 위해 연구하지 않는 죄

학자의 혀로 아프고 지친 사람에게 꼭 맞는 말을 해주는 법을 몰라 쩔쩔 매는 죄

문답식으로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고 태만히 하는 죄(주)


주> 영혼을 인도하는 이들에게 주는 글, 호라티우스보나, 1998, 생명의 말씀사.

      본 글은 p.66-86의 글로써 필자에 의해 다소 각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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