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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Apr 27. 2024

계산부터 치르고 영수증받고

이기론(利己論) - Ch3.  해체, 그리고 脈!

[이기론]의 CH3. '해체, 그리고 脈!' 3편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진 글입니다.


너무나 익숙한 말이지만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이 모여 나의 인생이 된다. 결국, 냉정하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내 선택들의 결과다. 아! 잠깐 여기서!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있잖아?' 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안 하는 선택'도 있기 때문에 태어나는 것 외에는 모두 나의 선택의 결과다.     


선택은 사고의 결과, 사고는 선택의 원인. 

보이지 않는 사고는 보이는 현상을 만든다.

즉, 

사고가 나의 인생을 만드는 것이며 

현실은 평생 품고 있던 사고가 반영된 결과다. 

조잡한 털실로는 질좋은 천을 만들 수 없듯이 조잡한 사고로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없다. 


인생의 B-C-D, 태어남(B)과 죽음(D) 사이에는 선택(C)이 있다는 흔한 말처럼 매 순간순간의 선택은 너무나 중요하다. 나는 선택앞에서 기준삼는 원리가 있다. 원리를 품고 기준을 따르며 산지 십수년. '삶'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였으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딸에게도 이 원리를 숙지시켰을 정도로 나에게 아주 유용하며 매번 선택앞에서 더 깊이 그 유용함을 체감해왔다. 이것이 진정한 원리구나... 라는 것을. 아들딸에게까지 알려주고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먼저 실천하고 그들의 실천을 항상 염두에 둔 것만으로도 이는 내가 한 공부 중 참으로 잘한 공부이며 내가 아이들에게 심어준 유산 중 가장 훌륭한 정신의 유산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원리는 소크라테스가 중용이라, 에머슨이 보상의 법칙이라, 뤼디거달케가 운명의 법칙이라 했으며 올더스 헉슬리가 영혼의 철학에서 언급했던, 그리고 수많은 학자와 철학자들이 설파하는 내용을 숙지한 것에 숟가락 하나 얹어 내가 삶에서 체득한 수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본 브런치북에서도 여러 차례 글로 옮겼던, 그리고 또 오늘 이 지면에 옮겨적는다는 것은 나에겐 그간 소중히 다뤄온 어떠한 생명체를 세상에 귀하게 내놓는, 그런 마음가짐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를 정리하면,

가야 할 곳을 먼저 가고, 가고 싶은 곳은 나중에

먹어야 할 것을 먼저 먹고, 먹고 싶은 것은 나중에

봐야 할 곳을 먼저 보고, 보고 싶은 곳은 나중에

말해야 할 것을 먼저 말하고, 말하고 싶은 것은 나중에

들어야 할 말을 먼저 듣고, 듣고 싶은 말은 나중에

읽어야 할 책을 먼저 읽고, 읽고 싶은 책은 나중에

잡아야 할 것을 먼저 잡고, 잡고 싶은 것은 나중에

잃어야 할 것을 먼저 잃고, 얻고 싶은 것은 나중에

배워야 할 것을 먼저 배우고, 배우고 싶은 것은 나중에

비워야 할 것을 먼저 비우고, 채우고 싶은 것은 나중에

써야 할 것을 먼저 쓰고, 쓰고 싶은 것은 나중에

줘야 할 것을 먼저 주고, 주고 싶은 것은 나중에

이해할 것을 먼저 이해하고, 이해시키고 싶은 것은 나중에


한마디로,

해야 할 것을 먼저 하고, 

하고 싶은 것은 나중에    

 

전자는 의무, 후자는 권리

전자는 대가, 후자는 보상

전자는 구속, 후자는 자유

전자는 필수, 후자는 선택


나는 간단히

전자는 계산서

후자는 영수증

이라 부른다. 

    

계산서가 쌓이면 부채가, 영수증이 쌓이면 여유가.

계산서가 쌓이면 악순환, 영수증이 쌓이면 선순환.     

계산서가 쌓이면 쫒기는 삶, 영수증이 쌓이면 여유있는 삶.

계산서가 쌓이면 예측불가한 삶, 영수증이 쌓이면 대안있는 삶.  

계산서가 쌓이면 과거에 머무르는 삶, 영수증이 쌓이면 미래를 향하는 삶.   

계산서가 쌓이면 해야할 일이 남아있는 삶, 영수증이 쌓이면 하고 싶은 것들이 남아있는 삶.

이러한 원리는 결코 거꾸로 가서는 안된다.

아니, 갈 수 없다.


순서대로 가면 영수증이 쌓이고

역으로 가면 계산서만 가득하다.

이치는, 원리는 순리에 따라 정해진 길로만 가기 때문이다.    

 

매 순간 선택 앞에서 나는 늘 이 기준에 따라 앞서 열거한 전자를 먼저 선택한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내 지성은 순리에 언제나 못 미칠 것이 뻔한데다 순리에 따르는 것이 항상 나에게 이롭다는 것 정도는 아니까. 자연의 원리를 상대로 내가 베짱부리지는 않는다. 이는 겸손도 지혜도 아니고 그저 본능이다. 나는 자연의 산물이니까. 


즉, 선택 앞에서 항상 우선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와 의무를 선택하는 삶. 

단순하고도 간단한 선택 이후 나머지는 그저 오는 대로 감사히 즐기고 누린다.     


이를 통해 

잃어야 얻어지고

버려야 채워지고

나가야 들어갈 수 있으니


지금 잃는 것이 곧 얻음이고

지금 버리는 것이 곧 채워짐이며

지금은 나가지만 곧 새로운 진입 앞에 서게 된다는, 

초긍정의 마인드, 

미래지향적 마인드, 

성공자의 마인드

로 하루를 보내고 내 인생을 보내고 있다.


사람이 어떤 선택앞에서 망설이는 이유

첫째,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을 잃을까 싶은 두려움

둘째, 과거 경험의 인식 속에 갇혀 내게 치고 들어오는 감정

셋째, 가보지 않은 미래를 스스로 재단할 수 있다는 자만때문이 아닐까?

이치에 따르면,

잃어야 얻어지고 인식이 아닌 의식을 따라 미지의 미래에 이뤄질 믿음으로 순응하는 것이 선택인데 말이다. 


내려가면 올라가고 

무너지면 쌓아지며 

파괴해야 재건되고 

소멸되야 생성되고 

포기해야 집중되는 

인생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순행하는 삶을 살게 된다. 

내 능력을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따라 내 인생이 운용됨을 지.각.하는 삶을 살게 된다.

인생의 폭우 앞에서 홀딱 젖은 채 발만 동동 구르는 게 아니라 폭우 뒤에 비칠 햇살을 누릴 준비를 하고 아울러 햇살 뒤에 또 닥칠 폭우마저도 예지하는 예측 가능한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해야 할 선택은!

의무, 대가, 구속, 필수가 먼저다!

이런 계산에 의해

내가 치른 대가만큼 받은 보상이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가장 내게 적합한 자리!'

라는 에머슨의 명철한 지적은 옳다.

치른 대가만큼 주어진 보상이 지금 내 자리, 가장 적합하게 세상이 계산하여 세워둔 자리다.


지난 수십년을 원리를 모른 채 그저 판단하며 선택하는 사고를 지녔던 내가 겨우 몇년 이리 공부하고 살아왔다고 내 인생이 바뀌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오만이다. 실존하는 것은 사고뿐. 나의 사고가 흔들리지 않고 명확하게 뿌리를 내려야 목적없이 내 인생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인해 내 결단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옴쌀달짝 못하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저 자리로 가고 싶어

눈물 훔치면서 오늘도 원리대로 한 걸음을 내딛는 나를

잠깐 부드럽게 안아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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