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배웠어요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궁금하고 즐거운 것은 음식 문화다. 빙하와 화산, 온천으로 이루어진 외계 행성 같은 곳에서 어떤 것을 먹으면서 살까? 집에서 먹는 가정식과 여행 중에 맛볼 수 있는 외식 메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글에서는 아이슬란드의 전통음식과 집밥, 여행 중 놓치면 아쉬울 메뉴와 간식을 살펴보고, 어떤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은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이슬란드의 전통 음식으로는 양고기, 유제품, 생선을 기반으로 하는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발효된 상어고기를 하우카르틀이라 하고, 고단백 요거트와 유사한 전통 유제품을 스카르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니, 한국의 전통 음식으로 밥과 국, 찌개, 김치와 반찬, 전과 전골이 있고, 떡과 한과가 있다로 비슷하게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러다 보니 아이슬란드의 집밥이 궁금해졌다. 아이슬란드 가족에 초대되지 않고 모를 일이며, 초대되더라도 집밥을 대접하지 않고 특별한 파티 음식을 대접한다고 생각하면, 아이슬란드의 집밥은 영영 모를 수 있다. 여행을 다녀와서 이 글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하르드피스퀴르 - 말린 생선 요리로, 가장 인기 있는 재료가 말린 생선이란다. 이름에 피스가 들어가 있으니 영어의 fish라고 생각하면, 외우기는 쉽지 않아도 들어 봤을 때 생선 요리라고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클록크피스퀴르 - 생선 스튜로, 신선한 흰 살 생선에 감자, 양파, 밀가루, 우유 등을 넣고 끓인 스튜다.
쿄트수파 - 고기 수프로, 양고기 중 질긴 부분을 다양한 야채, 아이슬란드산 허브와 함께 끓인다.
항기크외트 - 훈제 양고기로, 크리스마스에 주로 먹는다고 한다.
휘마르수파 - 바닷가재 수프
하우카르틀 - 발효된 상어고기
필사 - 핫도그. 아마도 여행하면서 이거 하나 먹고 돌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스캬르 - 요거트 같은 건데, 집밥인지 디저트인지 헷갈린다.
룩브라우트 - 호밀빵으로 구수하고 달콤하다. 오븐에 굽지 않고 우유팩에 반죽을 담아 온천수의 열로 익힌다고 한다. 브라우트는 왠지 영어의 bread와 비슷한 어감으로, 어디선가 듣는다면 빵을 연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뢰파브뢰드 - 잎사귀 빵
플랏카카 - 호밀 플랫빵
클레이나 - 겉바속촉의 꼬불꼬불한 모양의 전통 튀김 빵
스누뒤르 - 시나몬을 채운 빵으로 초콜릿, 캐러멜, 설탕시럼을 뿌려 달콤하다
푄뉘쾨귀르 - 팬케이크
비나브뢰이드 - 페이스트리
르바브르 - 얇고 바삭한 크리스마스 빵으로 다식처럼 문양이 있다
초콜릿 - Noi Sirius 브랜드가 인기
브레니빈
아이슬란드는 척박한 외계행성 같은 지형이지만, 풍부한 지열 에너지와 전기에너지 발전으로 온실에서 야채와 과일을 연중 생산한다. 내가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핫도그(필사)와, 아이슬란드의 대표 술인 브레니빈이다. 필사(핫도그)는 먹어야 아이슬란드를 다녀왔다는 암묵적인 인증을 받을 것 같고, 술을 좋아하니 브레니빈은 꼭 먹어보고 싶다. 온천수로 익힌 달콤한 호밀빵인 룩브라우트와 우리나라의 꽈배기를 연상시키는 전통 튀김빵인 클레이나는 꼭 한번 맛보고 싶다. 그리고는 아이슬란드 집밥에서 생선 요리를 맛보고 싶다. 영국과 대구 전쟁을 할 정도로 아끼는 식재료인 생선을 먹으면서, 아름답지만 척박한 자연환경을 지혜롭게 활용해 자신들만의 풍요로운 음식 문화를 만들어 온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