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아름다움이 머문 순간들

아이슬란드, 엘리트 예술가, 그리고 우주

by 이녹스

고귀한 아름다움이 머문 순간들

아이슬란드, 엘리트 예술가, 그리고 우주


장엄함과 아름다움

가슴이 벅차오르고, 설레고, 내가 한층 성장한 기분이다. 아이슬란드, 엘리트 예술가, 우주가 그렇다. 장엄함과 숭고함이다.


웅장한 아이슬란드 풍광

기나긴 시간이 만들어낸 풍광과 지금도 빙하와 호수와 화산으로 살아 숨 쉬는 대지. 그곳에 있는 내가 그 장엄함의 일부인 것처럼 느끼게 해 주었다. 이런 곳을 ‘발견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까마득히 멀어 느껴지지 않던 곳이, 오히려 내가 까마득히 작은 존재로 그곳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엘리트 예술가

진중한 시간을 쌓아 올린 사람들. ‘장엄하고 웅장하다’는 표현이 자연경관을 위한 것이라면, 사람에게는 ‘숭고하고 존엄하다’고 말해야 할 듯하다. 그가 쌓아 올린 시간과 노력, 기대와 불안감, 행운과 용기가 그 사람 안에 있다. 그가 말을 걸어 줄 땐, 그 숭고함이 내 곁에도 잠깐 머물렀다.


그리고 우주

시간과 공간이 어울려 만든 우주는 말할 필요 없이 장엄하고 웅장하다. 내가 아무리 미물이어도 나의 존재도 순간 우주였다는 것이 조금 뿌듯하게 한다.


그리고 보니,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시간’이다. 나는 ‘시간이 만들어 낸 것들‘에 대해 장엄함과 숭고함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책을 쓴 물리학자 까를로 로벨리가 본다면, ‘시간이 만들어내다’라는 표현이 얼마나 어색할까. 물리학자가 얘기하는 시간은 고민해야 할 것이 많지만, 나는 시간이 쌓인 자리에 남는 고귀함에 감동받는다.


그러고 보니 장엄하고 숭고함으로 나를 이끈 것은 용기와 운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돈을 쓸 용기가 필요했다. 엘리트 예술가를 만난 건 아마추어 국악공연을 하기로 결심했던 용기와 만찬 때 함께 자리한 운 덕분이었다. 그리고 우주가 곁에 있는 건, 전공으로 하고자 하는 용기와 그 길을 허락해 준 운과 함께 한 삶의 흐름 덕분이다.


일상은 편안하고 행복하지만, 그 위에 숭고한 보석 하나 더 선물 받아, 좀 더 다채로운 삶을 만들고 싶다. 용기가 필요할 때엔,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의 나비처럼, 그냥 바다로 날아가 보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니까.


시간의 진중함, 빙하, 바이올린,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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