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아련한 순간
수업 중에 아이들이 "와 아아아 아--" 해서,
칠판을 바라보며 설명하던 나는
'음, 내 수업이 훌륭하군!' 생각했지만,
사실은 창밖의 풍경이 아련해서다.
벚나무가 보이는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벚꽃 잎이 하늘로 흩날리는 순간이 있다.
나 고등학교 때.
이어폰으로 라흐마니노프를 몰래 들으며 수학시간에 앉아 있던 친구가, 무의식 중에 감탄하며
"음~ 너무 훌륭해~"
칠판에 열심히 판서하시던 선생님이
잠깐 뒤돌아보시며,
씩--- 웃으셨던 수십 년 전이 생각났다.
데자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