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가 그러하듯
지금은 견뎌야 하는 시간
겨울나무가 그러하듯 나뭇잎이 떨어지고 새들이 떠나가고 머물러 있던 구름마저 흘러가버려
이제는 혼자만 남겨지는 시간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 나무는 더 단단한 껍질을 정돈하는 시간. 나도 마찬가지.
떠날 아이들은 떠나고 남는 아이들은 또 봄의 희망으로 여기에 남아 나와 함께 하는 시간
나는 조용하고 경건하게 이 들고나는 시간을 견디어
더 단단하고 굳건하게 무르익는 시간을 건너고 있다.
나에게는 지금이 견디어야 하는 시간
하지만 그 시간을 살 때 너무 절망하거나 비관하지 않을 것
언제나 희망과 기쁨은 뜻하지 않게 찾아오고 있었으니
견디는 시간 속에서도 나의 삶을 소박하게 꾸려나가고
그 안에서 웃어도 되고 기뻐해도 되고 또 다른 삶을 꿈꾸어도 되고,
지금은 다만 견디어야 하는 시간
겨울나무가 그러하듯
봄의 희망을 가슴에 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