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아이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향기 _ 일랑일랑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 다스림, 아로마테라피 3

by 아인아로마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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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의 바탕은 자신을 사랑해 주고 맞춰주는 듬직한 사람에게 이해받는다는 느낌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생각, 가슴속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얻을 수 있다.”
– 다이애나 포샤


일랑일랑의 향기는 내면의 순수한 아이를 다시 만나게 해주는 향기다. 이 향기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감정적 트라우마를 부드럽게 풀어낸다. 아동기의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경험은 성인이 된 이후까지도 행동의 제약으로 남아, 삶의 선택과 관계 맺음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 사랑이 아닌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은 쉽게 ‘진짜 나’를 드러내지 않는다. 부모로부터 반복적으로 받은 상처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된 자아를 만들어 그 안에 숨는다. 그렇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점점 더 깊숙이 감춰지고, 드러나는 것은 방어된 모습뿐이 된다. 마음의 상처는 폭력이나 폭언, 성적인 학대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말에도 아이의 마음은 깊이 다칠 수 있다.

실제로, 엄마가 우울증이나 트라우마로 고통받아 아이에게 적절한 정서적 반응을 해주지 못할 경우, 그 아이들은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6배나 더 많은 정서적 문제를 보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들의 내면 아이는, 상처로 인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 그런 내면 아이를 지닌 사람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낮고,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하며, 자신의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데에도 서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워간다. 그러나 자기 관리를 배우는 방식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돌봄을 받아왔는지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자기 통제 기술은 생애 초기, 양육자와 얼마나 조화롭게 상호작용했는지에 따라 좌우된다. 부모로부터 충분한 안락함과 정서적 힘을 공급받은 아이들은, 평생 그 효과를 누리며 살아간다. 운명이 건네는 시험 같은 시련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정서적 완충제를 이미 지니고 있는 셈이다.


아로마테라피 상담을 하다 보면, 몸을 단단히 굳힌 채 팔짱을 끼고
“끌리는 향기가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럴 때면 나는 조용히 일랑일랑 오일을 건네본다.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어… 이 향기는 좋네요.”

그리고 그때부터,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은 부모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비단 어린 시절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어느 정도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의 죽음 이후 우울증에 빠진 어머니를 지켜보며 상처받았던 한 사람 역시 일랑일랑의 향기를 선택했다. 우리는 부모 앞에서 언제나 아이가 된다. 그리고 우리가 부모라면, 더욱더 일랑일랑의 향기로 자신의 내면 아이를 먼저 치유해야 한다. 상처 입은 채 방치된 부모의 내면 아이는, 결국 자신의 몸과 행동에 그대로 투영되어 다음 세대의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나는 키즈 아로마테라피 온라인 방송도 자주 진행한다. 내가 설정한 키즈 아로마테라피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다. 향기로 키우는 두뇌 발달, 향기와 감정 조절, 그리고 아로마 성장 테라피.
이 중에서도 ‘향기와 감정 조절’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가장 많은 공감을 얻는 주제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지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자신의 인생에서 행복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더 많은 학습이나 교육이 아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아로마의 향기다.


일랑일랑의 향기는 아동기의 감정적 상처만을 위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 압도되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랑일랑은 내면의 천진난만하고 장난기 가득한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진하면서도 깊은 그 향기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심장을 조심스럽게 파고들어 부드럽게 자극하고, 따뜻하게 감싸준다. 그렇게 잠들어 있던 내면 아이를 깨워낸다. 감정적인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면, 우리는 결국 내면의 아이를 마주해야 한다.


트라우마 치료 과정에서도, 먼저 트라우마를 직면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그 순간 누군가가 “함께 있어요.”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건네는 일이라고 한다. 그 누군가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일 수도, 가족일 수도,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있다. 일랑일랑의 향기는 그 역할을 자연스럽게 대신해 준다.

마치 내면의 아이에게 손을 내밀며, “우리, 즐겁게 놀자.”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실제로 인도네시아로 신혼여행을 가면, 호텔 침대 위에 일랑일랑 꽃이 흩뿌려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일랑일랑은 신혼부부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고, 첫날밤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향기라고 전해진다. 진정 작용을 통해 천진한 웃음을 머금게 하며, 이는 사랑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최음 효과로도 이어진다.

일랑일랑은 ‘가난한 자의 재스민’이라고도 불린다. 재스민의 향기는 매혹적이지만 매우 고가다. 일랑일랑은 그에 못지않게 깊고 강렬한 꽃 향으로, 향수의 주요 원료로도 널리 사용된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일랑일랑의 향기는, 그 자체로 이성적인 친구가 되어주고, 때로는 감정을 위로해 주는 감성적인 연인이 되어준다.

일랑일랑의 향기는 내면의 아이를 마주하게 하면서도, 마치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머물고 있는 듯한 감각을 준다. 그렇게 내면 아이의 치유가 시작된다.


내면 아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영적인 에너지와 다시 연결될 수 있다. 이 깊은 영적 연결은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영적인 연결을 향상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일랑일랑의 향기에 감각을 기울이며,

내 심장의 소리를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내면의 아이를 마주하고, 그 아이와 함께 즐겁게 놀면 된다.


그동안 너무 어른스러웠던 마음을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

일랑일랑의 향기는, 이 모든 과정을 조용히 지지해 준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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