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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Jun 02. 2024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눈에 띄는 마케팅], 올리버 포트

당신의 글을 눈에 확 띄게 하는 방법



딸이 종이로 예쁜 딸기를 만들어왔습니다.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니 금세 바나나와 포도도 만들어왔네요.



세 가지 예쁜 과일들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물으니 이런 이야기를 만드네요.


“어 딸기는 달콤해요. 바나나는 밀크셰이크를 만들어요. 포도를 먹으면 예뻐져요.”


뭐 거창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어린아이의 귀여운 생각이 돋보입니다. 아이의 이야기에 아빠는 욕심이 나네요. 그래서 아이의 이야기에 살짝 살을 붙여봅니다.


옛날 옛날에 귀여운 딸기가 살았어요. 딸기는 귀엽고 달콤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조그맣고 키가 작은 게 불만이었어요.


“나도 크고 멋진 과일이 되고 싶어. 나는 조그매서 싫어!”


그렇게 투정을 부리던 딸기에게 크고 길쭉한 바나나가 찾아왔어요. 바나나를 본 딸기는 바나나가 너무 부러웠어요.


“바나나야 너는 키도 크고 늘씬해서 좋겠다. 나는 내가 너무 조그매서 싫어.”


바나나는 딸기에게 괜찮다고 위로해 줬어요.


“아니야 딸기야 너는 귀엽고 예뻐, 나는 그런 네가 부러운 걸. “


딸기와 바나나가 같이 놀고 있는데, 딸기보다 더 작은 포도알이 같이 놀자고 찾아왔어요. 딸기는 그런 포도알을 보고 놀렸답니다.


“포도알아 너는 나보다 더 작고 조그맣구나. 너보다 훨씬 커 보이는 내가 부럽지?”


포도알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니야 딸기야 나는 네가 부럽지 않아. 나는 달콤하고 귀엽거든. 나는 조그맣지만 그래서 더 귀엽고 달콤한 거야. 사실 딸기와 바나나 너희들도 달콤하고 예쁜 과일들이잖아. 우리들은 모두 모두 멋진 과일들이야!”


멋진 포도알의 말에 딸기는 부끄러워졌어요. 맞아요. 우리들은 모두모두 달콤하고 예쁜 과일들이었어요. 서로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었지요. 포도알의 위로에 딸기와 바나나는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모두가 힘이난 포도알과 딸기, 바나나는 서로를 칭찬하며 하하 호호 즐겁게 놀았답니다. -끝-




흔히들 마케팅에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스토리텔링을 쉽게 말하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잘 기억하는 것일까요?


사람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움직이는 모든 것에 우리는 끌리게 되죠. 마음을 울리는 음악, 전율을 느끼게 하는 미술작품, 그리고 감동적인 시와 소설을 보면 사람들은 그 감정을 쉽게 잊지 못합니다.


사람의 기억에 감정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류의 진화의 역사에서 감정은 기억할 내용을 정확하게 체크하게 해주는 시험용 컴퓨터 사인펜 같은 것이었죠.


그래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는 힘이 셉니다. 기억하게 하는 힘이 말이죠. 마케팅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제품과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함입니다.


어떻게 하면 눈에 확 띄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눈에 띄는 마케팅’의 저자 올리버 포트는 3가지를 강조합니다.


‘관련성, 권위, 스토리텔링’이 그것이죠.


‘눈에 띄는 마케팅’, 올리버포트, 더난콘텐츠, p.116

관련성이란 소비자가 주목하는 주제를 말합니다. 가령 여름철 모기에 물려 고생하는 사람은 ‘홈키파’와 같은 살충제를 주목하게 되죠. 이야기가 아무리 재밌고 유익해도 정작 지금 당장 내가 필요로 하는 주제가 아니라면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권위란 관련성에 이끌린 사람이 그 이야기를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입니다. 가령 어느 식당의 요리를 리뷰하는 프로그램에 백종원 선생님이 나와서 말을 하신다면, 당연히 그 이야기를 주목하고 믿지 않을까요? 권위란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의 전문성, 호감도, 신뢰성에 따라 결정됩니다.


스토리텔링이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야기를 전달할 때는 누가, 어떻게, 무엇을(who, how, what) 말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가령 국경 없는 의사회의 기부를 청하는 광고에서 어떤 선량한 의사가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로 가서 숨을 헐떡거리는 아이를 진심으로 치료해 주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이는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됩니다. 누가(선량한 의사가), 어떻게(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 가서), 무엇을(목숨이 위급한 아이를 치료했다.)가 완벽한 구조를 이루거든요.


‘눈에 띄는 마케팅’에서 말하는 관련성, 권위, 스토리텔링 이라는 개념도 좋지만 저는 좀 스토리텔링에 집중해서 이 3가지를 다음과 좀 쉽게 수정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관련성->호기심

#권위->호감가는 신뢰감 있는 화자

#스토리텔링->감동적인 이야기


즉 마케팅에서 눈에 확 띄는 이야기를 전달하려면, 잠재고객이 주목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선택해야 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호감 가며 신뢰감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은 감동적이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좋겠죠.


저는 이런 좋은 스토리텔링을 동화책에서 자주 봅니다. 아이들에게 종종 동화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보다 제가 더 감동을 받기도 하죠. 좋은 동화에는 위 3가지가 꼭 있습니다. 호기심 가는 주제, 호감 가는 주인공, 감동적인 내용 이렇게 3가지 가요.

(최근 읽은 동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동화는 파파곰 작가님의 ‘방귀로켓’입니다.)



마케팅에서 이야기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죽어있는 제품과 브랜드를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하려면 소비자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필수입니다.


그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 호감이 가는 사람, 흥미로운 주제들만 잘 찾아서 버무린다면 훌륭한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 활동하는 모든 작가님들은 훌륭한 이야기들을 전달하시고 계신 점에서 이미 모두가 훌륭한 스토리텔러, 훌륭한 마케터이십니다. 남을 부러워하는 딸기를 위로한 포도알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우리 안에 달콤한 이야기를 머금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자신감 한 스푼 듬뿍 넣고 딸기, 바나나, 포도로 과일 셰이크를 한잔 만들어 마셔보시죠. 당신이 만드는 달콤한 이야기의 맛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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