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꿈

by 황호

가파도에서 신내림을 받고

열 달 만에 서귀포 안덕면 서광리라는 동네에서

막국수집을 열었습니다.

그게 또 여덟 달 전입니다.

그동안 좌충우돌,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왔습니다.


이야기가 깁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망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욕심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더 나이 들어서

할아버지가 하는 오래된 국숫집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손님이 많고 적고 간에

내가 지치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하루 4시간만 합니다.

손님 없으면 책 보고

볼륨 높여 음악 듣고

창밖 보고 멍 때리느라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손님 오시면 그리 고맙지요.

복이 많아서 제주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이름은

그리고... 막국수입니다.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괴테​


아!

언젠가는 나를 이 길로 이끌었던

가파도에서 국숫집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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