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 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꼭~ 남기고 싶다.

by 뚝이샘


“내가 자식에게 무엇을 남겨야 하지?”
가끔, 아주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답하죠.


“없다.”
(웃으며)
“정말, 없다^^”


왜 없느냐고요?
아이 낳고 임용 공부 시작했거든요.
그것도… 좀 오래요. 아주 많이 오래요.


엄마인 저는 딸을 낳고,

바로 노량진으로 갔죠.

아이 유치원 가기 전에 합격으로 마무리할 줄 알았는데~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엄마가 공부하느라 바빴던 그 시절,
딸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지 못한

엄마가 되어 버렸죠.


그리고 임용을 정리하고

다시 아이와 마주했을 때~

아이와의 시간을 되찾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 시간 속에서 생각했어요.
나는 엄마로서,
우리 딸에게 과연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세상이 말하는 유산, 알죠.
돈, 집, 학벌, 스펙, 보험, 적금, …


그런데요,
안타깝게도 그러한 것들은 … 제게 없네요. (ㅋㅋ)


그렇다면, 나는 빈손일까요?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스스로 위안을 찾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시간이 흐르며 하나씩 알게 되었어요.
내가 진짜로 이 우리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

엄마의 극복이야기였더라구요.

나아가 우리 집 만의 이야기.

우리 가족만의 문화를 남겨줄 수 있겠더라고요.

다른 집에는 없지만
우리 집에는 있는 그것.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냈는지에 대한 기록.


그게 바로 우리 가족의 정신 유산이에요.


누군가는 “그게 무슨 유산이냐”라고 하겠지만,
이야기가 없는 집은 뿌리가 없는 나무 같잖아요.


우리가 울면서 버텨낸 밤들,
불안과 싸우던 계절들,
넘어졌다가 일어난 순간들.
그 모든 게 우리 가족의 문화가 되었고,
지금도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어요.


우리 딸은
우리 부부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더 많이 보고 자라겠죠.


울면서도 책을 폈던 엄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같이 출근했던 아빠의 모습들

그리고 우리 둘 사이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


저는 이 아이에게
성공 이야기를 줄 수는 없을지 몰라요.

하지만
극복의 이야기는 남겨줄 수 있어요.
엄마가 직접 살아낸 이야기니까요.


결국,
내가 이 아이에게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은
‘엄마의 극복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는 믿어요.
이 이야기를 품은 아이는
자신만의 방향을 설정하고,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갈 거예요.


돈은 없지만, 울림은 있지 않을까요?
그거면 엄마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낸 거 아닐까~

조용히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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