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한 엄마의 이야기,
딸의 멘탈을 붙잡다니...

- 넘어진 엄마 덕에 딸은 꿈을 놓지 않았다.

by 뚝이샘

“딸…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임용을 조금만 더 빨리 끝냈다면,
너 지금쯤 원하는 발레 ~

원 없이 하고 있었을 텐데…”

그 말이 툭, 나와버렸다.

마음 한구석이 시려서.
엄마로서의 미안함은
늘, 타이밍이 늦는다.

그런데 딸이,
정색을 하며 말한다.

“아니야. 엄마.
엄마가 포기 안 하고 끝까지 해줘서
내가 지금 발레 할 수 있는 거야.

엄마가 그동안 해준 이야기 덕분에
내 멘탈 붙잡고 버틴 거야.

그 이야기들 아니었으면…
나, 진작에 발레 포기했을 수도 있어.”



…응? 정말??


그렇게 감동을 줘버리면
엄마, 울 수밖에 없잖아?

나는 그저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불합격이라는 두 글자 앞에서 버틴 사람이다.

자랑할 수 없었던 시간들.
이력서 한 줄에 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
그 모든 순간이
누군가에겐 단단한 뿌리가 되어줄 줄이야.

내가 넘어진 이야기.
그 이야기가 내 딸을 일으켜 세운다니.

생각지도 못한 쓰임이었다.


“나의 불합격 이야기가~

우리 딸에게는 끝까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단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불합격이 조금은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이제 안다.
부모의 이야기는
때로 그 어떤 조언보다 묵직하게,
아이의 마음에 내려앉는다는 것을.


결국,
내 실패는 딸의 멘탈이 되었다.
이보다 더 멋진 합격이 있을까?

이렇게 위안을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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