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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득여사 Jul 06. 2024

5일 아침, 현실과 이상 사이!

 


매달 5일은 센터 급여지급일이다. 10명의 직원급여와 퇴직연금, 센터 임대료, 관리비 등등을 계산한다.

회계사무소와 퇴직연금증권사에 각각 서류를 보내고 서류를 받고 등등.

20년째 매월 5일은 마음이 분주한 날이다. 늘 5일 아침 일찍 급여를 지급한다. 나름 내 운영방침이다.

한 달 동안 애쓴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서 비롯된 서두름이다.




그래서 늘 매달 5일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노트북을 켠다.


오늘은 또다시 5일.

요즘 일어나는 시간이 상당히 당겨져서 눈을 뜨니 6시.

물 한잔 마시고 정신을 차리고 노트북을 켰다.


번쩍! 노트북도 잠에서 급하게 깨어났다.

그런데 지난달까지의 5일 아침과 다르다.

나는 마우스 위에 손을 올린 채 잠시 망설이고 있다.

바탕화면의 오른쪽에는 센터급여 관련 서류파일이 있고 왼쪽에는 글쓰기 파일이 있다.


모니터링 화면의 양쪽 끝과 끝의 노란 파일의 거리가 오늘따라 왜이리 멀게 느껴질까!

현실과 이상 사이의 거리감.



마우스를 잡고는 오른쪽 왼쪽으로 움직이기는 하나, 검지로 꾹 누르지 않고 있다.


이것은 해야 하고

이것은 하고 싶다.


급여는 줘야 하고

글은 쓰고 싶다.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우리는 얼마나 갈팡팡 하며 사는지!


균형을 잘 잡은 저울 같이.

무게가 엇비슷한 아이들이 앉은 시소 같이.


양손에 떡을 쥐고 앙! 앙! 한 입씩 공평하게 떼어 먹으며 살아가고 싶지만,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쉬운 것이 아닐 뿐, 불가능 한 일은 더더욱 아니기에

나는 요즘

쉽지는 않은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오늘은 또다시 5일. 이제는 마우스의 검지를 누를 시간이다.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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