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득 여사의 거울가게가 있는 상가는 작은 골목의 3층 상가 건물이다. 1층에 뽀득 여사 거울가게와 미용실이 있고 2층에는 옷 수선실과 피아노학원이 있고 3층은 주인이 사는 가정집이다. 저녁무렵 가로등들이 켜지고 형형색색의 간판 불이 켜지면 제법 운치를 더한다. 역세권은 아니라 북적거리지는 않지만 아파트 단지와 밀접하다 보니 상가골목은 늘 적당한 생동감을 유지한다.
사람들은 그 상가의 주인을 공식적으로는 ‘맹사장님’이라 부르고 비공식적으로는 ‘불독할매’라고 부른다.
물론 불독할매(우리는 불독할매라 부르자. 더 친근하게)는 자신이 공식적인 명칭보다 비공식적인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다. 불독할매의 철칙은 ‘연체는 사절, 체납은 근절’이다. 임대료가 한 달이라도 밀리면 바로 ‘방 빼’ 원칙에 들어간다.
원칙을 행동에 옮길 때의 불독할매의 모습은 마치 전장에서 호령하는 장군 같다. 작달막한 키, 가슴보다 허리가 더 풍만한 다부진 체구, 평소에는 보기 좋게 붙어있던 볼살이 ‘원칙’을 목청 높여 외칠 때에는 마치 양쪽 볼 살이 독립 운동이라도 하듯이 너울대는 것이다(아마 이 모습에서 불독할매라는 별명이 생겨난 것이리라).
원칙에 대한 한바탕의 호령이 끝나면 늘 불독할매는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양심을 개천에 빠뜨리고 왔는가 원. 쯧쯧쯧’ 하며 혀를 끌끌 차고는 위풍도 당당하게 3층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불독할매의 가장 큰 취미이자 보람은 두툼한 두 팔을 더욱 두툼한 허리춤에 얹고는 흐뭇한 표정으로 본인의 상가를 골목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슬쩍 허리살을 비틀어 꼬집어보는 것이다.
‘이건 꿈이 아니여, 아이고 하나님, 부처님, 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상가 1층(뽀득 여사 거울가게 그 자리)에서 ‘맹이모 분식’을 하며 새벽부터 밤까지 발이 부르트게 떡볶이 순대 어묵을 열심히 팔았었다.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매달 10일이 다가오는 것에 가슴 답답해하면서 말이다.
몇 해 전,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장사하고 마감청소를 하는데 꼬깃꼬깃 접힌 만원 한 장이 테이블 밑에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는 공돈이다 싶어서 심심풀이로 샀던 복권이 덜컥 당첨된 것이다. 그날의 놀라움과 감격을 떠올릴 때마다 불독할매의 쳐진 볼은 다시금 환희로 ‘부르르’ 떨리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임차인에서 임대인으로 운명이 뒤바뀐 터라 몇 해가 지났는데도, 불독할매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혹시 꿈은 아니겠지’하면서 허벅지를 옴팡지게 꼬집어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또 혹시 꿈인가 싶어 ‘꿈이면 깨지 마라’를 주문 외듯이 중얼거리며 얼른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뽀득 사장님네는 밖에 테이블 같은 거 내놓을 일 없쥬?”
오늘따라 불독할매는 더욱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거울가게의 파란 문을 드르륵 열더니 다짜고짜 말한다.
“맹사장님 들어오세요. 커피 한잔 드시고 가세요.”
“지금 좀 바빠서. 아니 글쎄 제니헤어(거울가게 옆 미용실이다)에서 수건걸이, 테이블, 화분 이런 거 막 내놓으니까 우리 건물이 영 지저분해 보여서 안 되겠어. 뽀득사장님네는 아무것이 없으니까 깔끔하고 좋잖아. 어지간하면 밖에 뭐 내놓지 마슈.”
누구에게나 반말과 사투리를 흰쌀에 잡곡 섞듯이 말하는 불독할매의 어법이지만 묘하게 듣는 상대방이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 나름 구수하게 들리기까지 하니 말이다. 아마도 평생 분식장사를 통해 몸에 밴 손님 상대법에서 비롯된 것일 터이다.
“걱정 마세요 맹사장님. 우리는 가게 밖에 뭐 내놓을 것이 없네요. 간판도 잘 안 보이는지 들어오는 손님들 중에 어떤 가게인지 모르고 가게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그래, 여기가 어딘가 하매 들여다보는 것도 좋쥬 뭐. 참 오늘이 벌써 9일이네. 한 달 한 달이 금세 와, 그츄? 하긴 뭐 뽀득 사장님은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응께.”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리고는 불독할매는 파란 문을 힘차게 닫는다.
꾸벅꾸벅 졸고 있던 아가가 불독할매의 문 닫는 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말했다.
‘할머니, 불독할매는 좋은 사람인가요? 안 좋은 사람인가요?’
“아가야. 좋다 나쁘다가 무슨 기준일까? 그리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사람일까? 아가야, 너는 좋은 아기돼지니? 안 좋은 아기돼지니?”
‘글쎄요. 제가 좋은 돼지인지 안 좋은 돼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저는 아기돼지는 아니라는 거지요.’
“그래그래,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아가지. 호호호”
예쁜 긴 머리 아가씨
아가와 한참을 이야기하느라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를 못 들었을까.
뽀득 여사는 아가를 한번 쓰다듬고 돌아서다가 깜짝 놀랐다. 어느 틈엔가 머리가 허리춤까지 길게 내려온 아가씨가 조용히 거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고, 손님 들어오시는 것도 몰랐네요.”
“네”
긴 머리 아가씨는 들릴락 말락 한 작은 소리로, 입술이 열릴락 말락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긴 머리 아가씨는 거울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뽀득 여사는 잔 꽃무늬가 점점이 새겨져 있는 단아한 커피잔에 커피를 조용히 따르고는 기다려주었다.
한참 뒤 긴 머리 아가씨는 뽀득여사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예쁜 거울이 참 많아요”
긴 머리 아가씨는 역시나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수줍게 뽀득여사의 호의에 감사해하는 몸짓을 보이며 다소곳이 진초록 의자에 앉았다. 머리가 워낙 길고 검어서 그런지, 아가씨는 유난히 얼굴이 하얗게 보였다. 의자에 앉으니 긴머리에 가려졌던 얼굴이 드러났다. 진한 쌍꺼풀에 오똑한 콧날, 갸름한 턱선까지 뽀득여사가 보기에 커피잔을 든 모습이 마치 커피광고를 찍는 배우 같았다. 어떤 배우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성형외과 전단지에서 Before가 아닌 After 사진에서 많이 보던 미인들과 상당히 비슷했다.
“커피 CF 보는 거 같네요. 손님이 워낙 예뻐서요.”
“네?”
순간 긴 머리 아가씨는 당황스러운지 고개를 살짝 숙이며 긴 머리로 얼굴을 반쯤 가린다. 검은 긴 머리 사이로 빨개진 목덜미가 보인다. 뽀득여사는 ‘내가 너무 직접적으로 칭찬을 했나’ 아니면 ‘손님이 너무 수줍음이 많아서 그런 건가’ 싶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오늘은 커피 향이 유난히 좋네요. 커피 좋아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긴 머리 아가씨는 다시금 조용한 표정을 보였다.
“그런데 저기…, 아까 하신 말씀이요. 진심이세요?”.
“네? 어떤 말이요?”
“아니 저 그게…, 저한테 CF 모델 같다고, 예쁘다고…”
“어머, 그럼요. 정말 그렇게 보이시는데요.”
“거짓말…, 거짓말 같아요.”
“저는 친절하기는 하지만 거짓말로 사람을 띄우지는 않아요.”
긴 머리 아가씨는 반신반의하는 듯한 눈빛으로 뽀득여사를 살피는 듯하더니 급히 눈길을 피했다. 뽀득여사는 평온한 미소를 띠고는 커피잔의 잔향을 음미하며 상대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긴 머리 아가씨를 기다려줄 뿐이었다.
“사실 집에 있는 거울이 깨져서 새 거울을 사려고 왔어요.”
“이런, 어쩌다가 거울이 깨졌을까요.”
“제가… 제가 깼어요. 제가요.”
“그럴 때가 있지요. 저도 며칠 전 설거지하다가 그만 아끼던 커피 잔을 깨뜨렸지 뭐예요. 어찌나 속상하던지.”
“아니요. 아니에요. 저는 제가 일부러…. 순간 너무 화가 나서요.”
긴 머리 아가씨는 온몸으로 퍼지는 격랑을 잡으려는 듯 가녀린 팔로 자신의 몸을 꽉 움켜쥐며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었다. 뽀득여사는 조용히 기다려 주는 쪽을 선택했다.
“너무 보기 싫어서요. 너무 못생겨서요. 거울 속의 못 생긴 내가 나를 보고 비웃는 것 같아서요.”
긴 머리 아가씨는 고개를 숙인 채 조금은 차분해진 목소리로 힘없이 말했다.
긴 머리 아가씨의 몸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드는 것이 보였다. 뽀득여사는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기다려 주었다. 잠시 후, 긴 머리 아가씨는 두 손으로 커피잔을 잡고는 커피잔을 응시한 채 이야기를 꺼냈다.
“대학을 들어가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시급이 많은 아르바이트라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했어요. 그리고 가장 먼저 고친 곳은 눈이었고요.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그 다음은 코 그리고 안면윤곽 그리고 이마….”
뽀득여사는 긴 머리 아가씨가 유난히 낯익은 미인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성형을 많이 한 연예인들이 마치 자매처럼 점점 비슷해 보이는 것처럼 긴 머리 아가씨도 그런 모습이었던 것이다.
“멈출 수가 없어요. 아직도 저는 못생겼으니까요. 그런데요…, 이제는 멈추고 싶어요.”
“궁금해지네요. 지금의 손님의 모습을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런 말을 최근에 들어보신 적이 있으세요?”
“아니요. 하지만 사람들은 속으로도 말을 하잖아요. 사람들의 눈빛이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여전히 넌 못생겼어’ 라고요. 오늘 아침에는 제 방 거울 속의 제 눈빛도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만….”
"손님은 사람들의 눈빛을 무서워하시는군요."
그러고 보니, 긴 머리 아가씨는 아직까지 뽀득여사와 눈빛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있었다. 언뜻 눈길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급하게 시선을 피하고 검정 긴 머리 뒤로 숨어버리는 것이었다.
"손님에게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네? 아 네... 무슨 부탁이요?"
"제 눈을 봐주시겠어요? 가능하면 오래도록요."
긴 머리 아가씨는 주저하듯 잠자코 있다가, 느리게 고개를 들었다. 긴 머리로 가려져 있는 얼굴이 드러나고두 눈이 또렷이 보였다.뽀득여사는 그윽한 눈빛으로 긴 머리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긴 머리 아가씨는 뽀득여사의 눈빛과 마주했다. 너무 오랫동안 그 누구와도 이렇게 길게, 그리고 이렇게 따뜻하게 눈빛을 마주한 적이 있었던가! 오롯이 인정받는 느낌, 편안하고 수용받는 느낌, 그 자체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긴 머리 아가씨의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하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긴 머리 아가씨의 수줍던 입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뽀득여사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까 긴 머리 아가씨가 뚫어지게 쳐다보던 보라색 테두리의 긴 타원형 벽걸이 거울을 부드러운 융 타월로 ‘뽀득뽀득’ 소리가 나게 닦기 시작했다.
“직접 닦아볼래요? 방금 제 눈빛이 어떻게 느껴졌나요? 그 느낌으로 거울에 비친 손님의 눈을 바라보세요.”
뽀득여사는 정성스럽게 거울을 닦다가 거울 가까이 다가온 긴 머리 아가씨에게 융타월을 건네주었다. 긴 머리 아가씨는 머뭇거리다가 잠시 후 입김을 호호 불더니 천천히 거울을 닦기 시작했다. 두세 번 거울을 닦던 긴 머리 아가씨는 처음 가게를 들어왔을 때처럼 우두커니 거울 앞에 조용히 섰다. 그리고는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넌 오늘 유난히 예쁘구나.”
긴 머리 아가씨는 보라색 테두리 거울을 닦고 또 닦으며 한참을 서서 거울 속 자신과 마주보았다. 그리고 긴 머리 아가씨는 거울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는 가게를 나갔다.
보라색 테두리 거울이 있던 자리가 허전해 보이지 않게 하려고 뽀득 여사는 거울 몇 개를 요리조리 재배치하는 중이었다. 그때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새미가 두 볼이 발갛게 되어서는 뛰어 들어왔다. 아마도 열심히 달려온 듯싶다.
“할머니, 할머니 저 어때요?”
새미는 늘 본론부터 말하고 본다. 새미의 흥분된 목소리에 뽀득여사도 덩달아 즐거운 흥분이 올라온다.
“할머니, 진짜 예쁘죠. 어때요. 진짜 잘 어울리죠. 그렇죠!”
친절하기는 하지만 거짓말로 사람을 띄우지는 않는 뽀득 여사이기에 여사는 정직하게 말했다.
“우리 새미는 언제나 예쁘지. 그런데 어제의 새미와 오늘의 새미가 어디가 달라진 거지? 어디 보자. 음”
“아이참, 할머니. 잘 보세요. 딱 보이잖아요. 드디어 최고의 내 스타일을 찾았다고요,”
뽀득 여사는 조금 난감해지기 시작했다. 요리조리 살펴보아도 우리의 귀여운 새미는 어제와 오늘이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뽀득 여사는 슬쩍 아가에게 눈길을 던져보았다. ‘아가’는 능청스럽게 실눈을 뜨며 난데없이 자는 척이다. ‘아가, 이 녀석.’
“할머니 이렇게 엄청난 변화를 모르시다니, 오늘 제 모습이 지금까지 제 모습 중에서 최고라고요.”
새미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린 통통한 주먹을 앞으로 쑥 내밀고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뽀득여사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음 그래그래, 어디 보자. 이런, 안경의 도수를 올려야지 원. 요즘 눈이 더 나빠진 거 같구나.”
뽀득여사는 괜스레 얼마 전 새로 맞춘 안경을 벗어서는 융타월로 분주히 닦는 것이었다.
“에이, 할머니 제 머리 가르마가 달라졌다고요. 보세요. 어제 가르마는 코에서 이렇게 쭉 이어졌고요. 오늘 가르마는 왼쪽 눈썹 위에서 이어졌잖아요. 한번 잘 보시라고요.”
“어머나, 그렇구나. 안경을 닦았더니 역시 딱 보이네. 호호호. 그래, 어제의 새미도 예뻤지만 오늘의 새미는 더욱 예쁘네.”
“그렇죠. 할머니! 우연히 이렇게 된 거예요. 엄마가 숙제 내 준거 하다가 책상에서 잠들었거든요. 그런데 일어나 보니 이렇게 바뀌어 있는 거예요. 거울을 보는데 너무 제가 예뻐 보여서 할머니한테 보여드리려고 바로 뛰어 온 거예요.”
보름달처럼 배시시 웃는 새미. 책상에 엎드려 자느라 머리가 흐트러졌을 테고 우연히 가르마가 옆으로 터졌을 터이다. 책상에서 부스스 일어났을 새미를 떠올리니 뽀득여사의 입가가 절로 올라간다.
“참, 할머니. 또 기쁜 소식 있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한국에 들어오신대요. 우리 멋쟁이 할아버지가요. 아이 신나요. 우리 할아버지 진짜 짱 멋쟁이시거든요. 엄마가 그러시는데요. 이제 우리 동네 할머니들 큰일 났대요.”
“왜 할머니들이 큰일 날까?”
“엄마가 그러시는데요. 할머니들이 두근두근 할 거랬어요. 여기가요.”
새미는 주먹으로 왼쪽 가슴을 톡톡톡 두드리며 엄마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할머니도 여기가 두근두근 할까요?”
“호호호, 글쎄다. 한번 두고 볼 일이네.”
“할머니, 저 이제 집에 가야 해요. 엄마 오시기 전에 숙제 끝내야 되거든요. 거울 보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지 뭐예요. 저 갈게요.”
즐거운 기분을 가루처럼 순식간에 뿌려주고는 새미는 늘 그렇듯이 또 슝 사라졌다.
“아가야, 너는 너의 어디가 가장 예쁘니?”
‘오우 뽀득 여사님,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이렇게 온몸이 매력덩어리인 저에게 가장 예쁜 곳을 찾으려니 너무 어렵잖아요. 마치 모든 음식이 다 최고로 맛있는데 가장 맛있는 것을 꼽으라는 것과 같다고요. 꾸우잉.’
“호호호, 내가 졌다 졌어. 그렇지 우리 아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지 예뻐, 다 예쁘지.”
‘당연하죠. 그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이 어울리겠지요?’
“그럼 당연하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 여기 있다. 미녀 야채 삼종 세트. 당근 오이 양배추 짜잔.”
‘오우, 뽀득 여사님 너무해요. 가장 건강한 간식 말고 가장 맛있는 간식이라니깐요. 꾸우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