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은 비엔나 혹은 멜버른과는 다른 의미에서 한 번쯤 오래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볼거리나 할거리들도 물론 많겠지만(안 해서 그렇지) 그냥 이곳 사람들이 사는 방식으로, 그 안에 스며들어 살아보고 싶다. 자전거로 도시 곳곳을 누비고 전기 자동차를 타보고 보트하우스에서 아침과 저녁 해를 보고 운하 주변 카페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오며 가며 멋들어지게 지어진 현대식 건축물 구경을 하고 박물관과 미술관 1년 정기권을 끊어 언제든 가고 싶을 때 가는 그런 오래 살기.
한국에선 왜 그렇게 못하고 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지)이란 내 일상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엔 현실감이란 게 없다. 고민도 없고 보기 싫은 사람도 없다. 그래서 사실 오래 살기를 해본들 이곳이 진짜 일상이 되지 않는 한 어차피 여행자일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깜장이가 밥을 잘 안 먹어서 살이 많이 빠진 거 같다고 임시 집사님 걱정이 태산이다. 밥 먹는 습관을 보면 내가 있을 때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몇 번 같은 얘기를 계속 들으니 정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텍스트로 주고받는 것에 한계가 있어, 정말 안 괜찮은 건데 내가 캐치를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남의 집 고양이 예쁘다고 쓰다듬고 간식 주고 하면서 내 새끼는 버려버린 것 같은 죄책감이 들어서 슬프다. 근데 어쩌겠나. 깜장아아아아아!!! (이 와중에 울 아들냄은 살이 더 붙은 거 같다는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