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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차 May 05. 2021

그대라는 이름의 바다


바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기 위해서
파도를 일으키고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오갔던
나의 기억 속의 바다는
잘 있겠지요


해협을 따라 걷습니다
오늘은 뽈뽈거리는 오리들이 없네요
그대를 찾으러 간 모양입니다
낭창낭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그대 이름을 부릅니다


그대 이름 세 글자를 
포대기에 싸매어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혹시나 암벽에 부딪혀 
으스러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언젠가 그대 이름이 
하늘에 닿겠죠 
지상에서 영원까지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은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이 쓸쓸함이 꼭
싫지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또 
바다에게 안부를 건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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