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기 위해서
파도를 일으키고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오갔던
나의 기억 속의 바다는
잘 있겠지요
해협을 따라 걷습니다
오늘은 뽈뽈거리는 오리들이 없네요
그대를 찾으러 간 모양입니다
낭창낭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그대 이름을 부릅니다
그대 이름 세 글자를
포대기에 싸매어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혹시나 암벽에 부딪혀
으스러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언젠가 그대 이름이
하늘에 닿겠죠
지상에서 영원까지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은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이 쓸쓸함이 꼭
싫지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또
바다에게 안부를 건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