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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생 관찰자입니다. 3

3. 바른 중학생이 되는 방법 셋

by 서려임

바른 중학생이 되는 방법 2까지 실행하였나?

그렇다면 다음 방법을 소개하겠다.


바른 중학생이 되는 세 번째 방법은 학급 활동을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중학교에서는 학교별로 다르겠지만 많은 행사가 기획되어 있다. 그것은 학교가 단순히 학업만 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는 사회에 나가기 전 사회화의 기관으로서 여러 경험들을 통해서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흔히들 지, 덕, 체를 겸비한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중학교의 대표적인 활동들을 예로 들어 보겠다. 먼저, 학기말 프로그램이 있다. 학기말 프로그램은 모든 시험이 종료된 후 학기말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말한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은 더 이상 학교 수업에 관심이 없어진다. 그래서 학교에 오면 주로 학원 숙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놀거나 자는 것을 선택한다. 선생님들은 더 가르치고 싶지만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따라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1, 2학년 보다 시험이 빨리 종료되기 때문에 학기말 프로그램은 더 빨리 시작된다. 그 학년이 유별나서 통제가 어려울 경우 학기말 프로그램 진행을 포기하고 교과에서 알아서 수업을 하기도 한다. 학기말 프로그램에는 반별 영상 촬영, e스포츠 대회, 영화 감상, 축제 준비, 협동화 그리기, 크리스마스 테마로 교실 꾸미기, 복면가왕, 요리대전, 바자회 등이 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자.

두 번째로 학교에서는 다양한 스포츠클럽 행사들이 있다. 체육대회가 있는데 8자 줄넘기, 단체 줄넘기, 2인 3각, 계주, 공 튀기기 등 여러 가지 종목의 운동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스포츠리그가 있는데 이것은 학교별로 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는데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교육청 산하의 학교들은 수시로 스포츠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리그 종목에는 티볼, 피구, 축구, 플레이트볼, 플라잉디스크 등이 있다.


그 밖에 학교 축제, 반별 댄스대회 등 학생들의 기호를 고려한 프로그램들을 학교에서 기획하고 있다. 그것은 요즘 변화하는 아이들의 추세에 학교가 따르려는 흐름이므로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도 학교에서 활력을 찾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그 밖의 활동을 잘하도록 격려하는 취지라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만약 내가 학부모라면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격려해 주도록 하자. 내가 학생이라면 못해도 열심히 참여하자. 체육대회에서 스타일 구겨진다고 앞머리를 잡고 뛰는 여자 아이들, 못한다고 안 한다는 아이들, 일부러 결석하는 아이들이 꽤 있다. 안되면 응원이라도 열심히 하자. 못해도 부딪혀보자. 생각보다 아이들도 생각이 있다. 다른 아이들을 이해해 주고 운동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단체 줄넘기에서 매번 줄에 걸린다면 "너는 걸리면 얼른 나가."라고 방법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단, 주의사항이 있다. 경기는 학생들 단합과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위해 하는 것이지 과도한 열정으로 다른 반과 싸우거나 선생님과 대립이 생기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것을 잊지 마라.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단순한 경기임을 잊지 말자. 춤을 못 춰도 걱정하지 말자. 요즘 학교에서는 나 혼자만 춤을 잘 춘다고 우승하는 반별 댄스대회가 아니다. 내가 몸치라면 우리 반의 가장 춤 잘 추는 아이가 와서 나에게 춤을 알려줄 것이다. 내가 스스로 찾지는 못하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경험들을 밀어내기보다는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 그것은 먼 훗날 뒤돌아보면 중학교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경험들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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