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급 잠수함 / 출처 : 영국 해군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력을 자랑했던 영국이 이제는 제대로 된 잠수함 전력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은 아스튜트급 잠수함과 뱅가드급 잠수함 등 10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나 외신은 대부분의 잠수함이 임무 수행에 투입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아스튜트급 잠수함 / 출처 : 영국 해군
과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렸던 영국은 강력한 해군력을 앞세워 국제 사회의 패권을 장악했다. 특히 영국의 해군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정책은 ‘2국 표준주의’였다.
2국 표준주의란 해군력 2위와 3위 국가의 전력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강한 전력을 영국 해군이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은 제2차 세계 대전 때까지 전 세계에서도 가장 강한 해군력을 선보였다.
이후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여파로 영국은 미국에게 패권국 지위를 넘겨주어야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해군은 지금까지도 강력한 해군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아스튜트급 잠수함 / 출처 : 영국 해군
그러나 최근 해외 군사 매체를 통해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영국 해군은 과거의 명성과 달리 전력 운용에 상당한 제한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잠수함 전력은 10척 중 즉시 임무 투입 가능한 전력이 2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군사 매체 MILITARNYI는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영국 해군이 잠수함 문제로 인해 작전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을 남겼다.
또한 해당 매체는 아스튜트급 잠수함 중 한 척은 무려 1,175일 이상 바다에 나가지 않았다고 언급했으며, 아스튜트급 잠수함의 선도함도 111일 동안 활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영국이 보유한 대다수의 잠수함은 항구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작전에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뱅가드급 잠수함 / 출처 : 영국 해군
영국이 이처럼 잠수함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는 노후화된 조선 인프라 때문이다. 현재 영국은 잠수함을 제때 정비하기 위한 도크와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MILITARNYI는 뱅가드급 잠수함의 수리 실태를 언급하며 뱅가드급 잠수함 중 한 척이 204일간 임무를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통상적으로 영국 해군의 잠수함이 3~6개월간 작전을 수행한다는 점과 비교할 때 204일의 임무 수행은 과도한 임무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임무를 교대할 다른 잠수함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라 설명했다.
트라팔가급 잠수함 / 출처 : 영국 해군
여기에 뱅가드급 잠수함의 선도함은 기지에서 7년 넘게 정비를 받아왔으나 영국 내에서는 이 정도의 수리 기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론이 우세하다.
영국은 핵잠수함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로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지만 잠수함 전력이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