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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Oct 11. 2021

[논어에 나를 묻다] 제1장. 「학이장(學而章)」1-1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혀간다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1-1.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원문 |

공자가 말하였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혀간다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 현대말 주석 |     


‘배움’이란 ‘먼저 깨달은 이들을 본받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기질과 재능이 다르고 각자의 환경과 역할이 다르다. 때문에 똑같은 것을 배워도 몸에 체득하려는 실천과 노력이 없으면 누구도 본받을 수 없다. 때문에 주자(송나라 성리학의 시조인 주희, 1130~1200)는 배움의 길에 선 이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뒤에 깨달은 자들은 반드시 먼저 깨달은 자들을 본받아야 올바름이 뭔지 밝게 알아 본래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익힌다(習)’는 것은 새가 자주 날개짓 하는 것이니, 아기 새가 자주 날개짓 연습을 하는 것처럼 배운 것을 몸에 익혀가며 그치지 말아야 한다.”      

배운 것이 익숙해지도록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그것은 금방 잊혀진다. 수박의 겉모습만 배우다 멈춰도 붉고 시원한 내면의 진실은 알 수 없다. 때문에 거듭 몸에 익혀 행동과 습관으로 우러나 마침내 생각과 마음가짐까지 변화할 정도가 돼야 한다. 그렇게 양적인 변화가 내면의 질적인 성숙을 이끌어야 한다. 또한 지식의 본질과 문화가 만들어진 원리와 이치를 마음으로부터 깨닫게 되어 배움이 더욱 즐거워지는 것이다. 북송의 현인으로 존경받았던 정자(程子: 정이천, 정명도 형제)는 이렇게 훈계했다.      

“익힌다(習)는 것은 거듭거듭하는 것이니, 때때로 다시 생각하고 추론해서 마음에 무젖어 들면 곧 기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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