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소설만 따지면 알베르 카뮈를 조금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나는 소설가로서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존경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기로 유명하다.
일찍 일어나 오전 내내 글을 쓰며 원고지 20장을 채운다.
그리고 오후에 달리기 10km를 하고 남은 시간을 여가시간으로 보내고
내일도 일찍 일어나 글을 쓰기 위해 일찍 잠에 든다.
그리고 이걸 매일 반복한다.
그는 꾸준하게 글을 쓰기 위해 이 루틴을 반복하고 유지한다.
나는 이게 이상적인 작가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를 따라 해보기 위해 애썼다.
일찍 일어나 오전에 글을 쓰고
바깥에 산책을 하고 와서 실내 자전거를 타며 운동을 했다.
샤워를 하고 조금 쉬다가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여가시간으로 보내고 예전보다 일찍 잠에 들었다.
한 달 동안 이 하루를 반복하며 신춘문예에 낼 소설을 썼다.
그 틀을 지키기 위해, 그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유혹을 이겨내야 했다.
친구들의 놀자는 권유를, 재밌는 영상을 보라는 썸네일을,
하기 귀찮다는 나태를 이겨내야 했다.
빈 페이지를 무슨 문장으로 채워야 할지 고민하는 오전을 보내야 했고,
산책을 나가는 게 귀찮아지고, 운동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친구들의 유혹을 못 이겨 밤늦게까지 게임을 한 적도 있고,
한편만 보고 자려 했던 드라마를 계속 보다가 늦게 자기도 했다.
이런 하루를 보낸 다음 날은 허무함이 찾아와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일과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루틴을 지키면서 평생을 살 수 있을까,
오늘은 그냥 누워만 있을까, 이런 잡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상에 앉았다.
글을 썼고, 고민을 했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었다.
그런 하루가 계속 쌓였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막상 그런 한 달을 지내고 나니 꽤나 만족스러웠다.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즐거웠다.
매일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는 하루가 반복되는 것이
즐거웠고 행복했다.
어쩌면 이런 하루가 영원히 반복되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