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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월 Sep 12. 2024

오래된 밤이 영원을 재촉해도

시 | 파편의 쓸모

집으로 가는 길에
어디선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벌레들이 울어대도
결국에 문은 닫히고

무언가 터지는 소리는
들어도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밤이다

지나는 가로등마다
그가 돌을 던져 전등이 깨지고
그럼에도 밤은 계속 되고

오래된 밤이 영원을 재촉해도
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
그렇게 또 한 세대가 끝나간다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간을 믿던 때는
어느 세대라도 있기 마련이지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못한 그의 항변이
세대의 마지막 유언이 될 때

나는 유리 파편을 밟았고
우리는 그렇게도 지속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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