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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월 Sep 07. 2024

이건 어쩌면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야

시 | 콜라

흔들지 마



이를테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야

여행은 언제나 그렇게
갑작스레 시작된다

이 여행은 아마
너로 인해 시작된 것이겠으나
이제 그것조차 희미할 정도로

여행 도중에
지구 반대편의 어느 섬에서 사라졌다던 네가
다음날이면 우리 집 문을 두드린다

너는 정말 모르는걸까

자판기에서 떨어진 콜라는
조금만 흔들어도 터진다고 한다

그 얘기에 배출구로 떨어진 콜라를
괜히 조심스레 꺼내던
그런 날의 기억

이건 어쩌면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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