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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진 Mar 31. 2019

22. 평균을 올려주는 사람이 되자.

새벽에 강의 동영상을 보다

'최근에 만난 5명의 평균이 바로 당신이다'

라는 문구에서 멈칫했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오랫동안 살던 지역을 떠나 낯선곳으로 오게되면서 임신과 출산기간동안

내 유일한 친구는 남편이었다.


마음이 힘들어 사람들이 만나기 싫어 의도적으로 피하기 시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 무조건적으로

나에게 다가와주기만 바라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간이 고스란히 쌓이던 어느날, 남편과 나는 제2의 인생, 우리 둘 개인사에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출근을 우리가 사는 2층에서 그저 계단하나만 타고내려가면 되는 1층에서 책방을 함께 꾸려가게 되면서 나의 행동반경은 집앞까지가 되어버렸고, 동네로 아주 한정되어버렸다.


매일 카페 통창문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보거나, 아이와 동네를 걷고 책방에서 작업하고 집안일을 하며

보내는 동안 나의 세계가 잔인할정도로 좁아지며 작아진 행동반경을 시작으로

나는 스스로가 바보가 되었다 생각했다.


아이가 유치원을 가게되고 심적으로 여유가 쌓여가던 나는 그런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사고에서 남편과 숱하고 치열한 대화로 서로가 인지하는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여전히 좁디좁은 세상에서 소소하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아, 하며 살다가도 동네 언덕의 꼭대기에서 바라본

하늘아래 전경은 나를 다시 큰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가만히 서서 바닥만 바라보고 있던 사람에서

길위를 꾸준히 걷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나는 지금도 마음이 힘들면 언덕을 걷는다.

인적이 없는 그 등산길 초입에서서 '내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며 무거웠던 마음을 조금 두고 온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은 늘고 그럼에도 소수의 사람들을 만나도 마음이 커질수 있었던 이유는 온.오프라인의 소통, 내가 선택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이었다.


최근에 만난 5명의 평균, 그 말에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불안감보다 안정적인 사색을 할 수있었던 이유는

인맥. 그 단어에 집착하지 않고 소중한 인연들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서였다.

마음이 맞는 몇몇의 친구만 둬도, 만난적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의 응원으로 삶은 더 큰 선물을 가져다 주는것을 알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감사함.


마음이 맞는 몇몇의 나의 친구들과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쓴 몇자의 글들을 주고받는 낯모를 사람들에게

나란 존재가 '평균'을 올려주는 사람이 되길


그걸 위해 좋은 생각, 좋은 행동을 할 이유가 생겼다.


보고싶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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