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아서 유죄를 선고받은 모두를 위한 특별사면
웃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웃는 날이 과연 며칠이나 될까? 국제웃음치료협회에 따르면, 어느 팔순 노인이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 21년, 밥 먹는 데 6년, 사람을 기다리는 데 6년을 보냈는데 반해 웃는 데 보낸 시간은 고작해야 22시간뿐이었다. 아이들은 하루에 400번을 웃는 반면, 어른들은 기껏해야 하루 15번 밖에 웃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고 바닥에 줄지어가는 개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얼마나 각박한지 온 몸으로 느끼며 우리는 웃음보다는 한숨과 더 친해진다. 그럴수록 일상에 지치고 경직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웃음’이 아닐까?
천연 진통제, 엔돌핀
인생살이에 지친 우리를 위한 천연 진통제가 있다. 모르핀보다 200배 강력하다는 이 진통제는 엔돌핀이다. 1975년 생화학자 코스터리츠 박사는 계속된 뇌 연구를 통해 아편과 같은 기능을 가지면서도 모르핀보다 200배 더 강한 모르핀(morphines)을 발견하고 이것을 체내의 모르핀(morphine within)이라는 의미로 엔돌핀이라고 명명하였다.
웃을 때 우리 몸에서는 무려 20여 가지나 되는 쾌감 호르몬이 만들어지는데 그중 하나가 엔돌핀이다. 엔돌핀은 우리가 웃을 때 웃음은 몸에 좋은 뇌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여러 종류의 엔돌핀 가운데 특히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베타 엔돌핀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뇌 속에서 분비되는 베타 엔돌핀은 기분 좋은 일을 하거나, 웃거나, 운동을 하면 분비되는 것으로 마약과 같은 효과를 낸다. 베타 엔돌핀은 기분을 좋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체 각부 기관의 노화를 막고 암세포를 파괴시키기도 하고, 기억력을 강화하기도 하고, 인내력을 강화해주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웃을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나 엔케팔린, 다이돌핀 등 신경 뇌 전달 물질들도 엔돌핀처럼 통증을 사라지게 한다. 이와 같은 뇌내 마약물질의 강력한 진통력은 아주 강한 통증조차도 무마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의 고통이나 힘겨움을 웃음을 통해 분비되는 천연 진통제로 이겨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엔돌핀은 체내에서 자동적으로 생성되지 않는다. 이것은 마음의 상태에 관계가 있다.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면 엔돌핀이 많이 생성되지만, 우울하고 속상하면 엔돌핀과 정반대의 효과를 내는 아드레날린이 생성된다. 아드레날린의 과다분비는 심장병, 고혈압, 노화 촉진, 노이로제, 관절염, 편두통 등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리고 한번 분비된 엔돌핀의 절반은 대개 그 효과가 5분 정도다. 그러므로 계속하여 체내에서 엔돌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즐거운 마음, 유쾌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웃음은 엔돌핀을 생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촉진제다.
웃기 싫어도 웃자
살다 보면 웃을 일보다 걱정하고 찡그려야 될 일이 더 많다. 그렇다고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늘 찡그린 얼굴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하하’하고 크게 한 번 웃어보자. 소리 내서 웃지 못한다면 입꼬리를 한껏 올려 미소 지어보자. 진정 웃음이 필요할 때는 즐거울 때보다 고통스러울 때라고들 한다. 힘들고 지쳐도 웃다 보면 정말 웃을 일이 생길지 모른다.
우리 몸은 즐거운 웃음과 억지웃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로 웃어도 그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또 웃을 때는 15초 이상 길게 웃는 것이 좋다. 박수를 치면서 웃게 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웃는 연습이 안돼서 활짝 웃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억지웃음이라도 조금씩 웃어 보자. 입꼬리 당김근을 올리면 안면 피드백 효과에 의해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즉, 웃는 표정을 연습하거나 억지로 웃어도 심장 박동수와 엔돌핀이 증가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
어떻게 보면 나이 드는 것은 덜 웃는다는 것일 수도 있다. 한 번 웃으면 그만큼 더 젊어진다는 의미를 가진 일소일소(一笑一少)라는 말을 생각해보자. 미국에서 100세 이상 장수한 노인들의 생활 태도를 연구했는데, 장수의 3대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웃음이었다. 어린 시절의 아무 걱정 없이 짓던 환한 미소를 자주 짓다 보면 어려 지진 못해도 어리게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우울하고 짜증 나는 일도 많고 내일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되지만, 그럴수록 더 자주 호탕하게 웃어어야한다. "웃음"에서 만들어지는 천연 진통제 "엔돌핀"통해 스트레스와 우울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오늘을 보내자. 어떤 내일도 오늘보다는 소중하지 않다. 내일이 아니라, 다음에 가 아니라, 나중에나 아니라,
지금 바로 웃어보자.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