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마음껏 누리는 가장 단순한 방법, 무모함
인생의 봄, 청춘
어느덧 찾아온 완연함 봄을 마주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봄이란 다름이 아닌 새로움이고 시작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고 움츠렸던 겨울을 지나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노래하는 진정한 시작 말이다. 누군가는 인생을 사계에 비유하고 우리의 가장 빛나는 시절인 청춘을 인생의 봄이라 한다. 나는 그 말에 적극 동의한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인생의 봄, 청춘. 나는 이 청춘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한다. 가끔은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나름 청춘을 즐겼다고 생각했어도 늘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봄을 즐겼다고 생각해도 봄비에 떨어지는 꽃잎을 본다거나, 어느 날 문득 여름이 왔음을 느끼는 순간이면 찰나를 스치고 지나가버린 봄이 더욱 아쉬운 것처럼 말이다.
때로는 무모해 보이고 '미쳤다'싶은 일들을 실컷 해도 인생의 봄, 청춘을 다 누리지는 못할 것 같다. 아마 우리 인생의 봄이란 누려도 누려도 모자란 시간이 아닐까? 청춘은 봄과 같아 어느샌가 우리를 스치고 지나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우리 곁에 온 봄을, 그리고 인생의 봄을 마음껏 즐기자.
무모해질 것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청춘은 아파야만 하는 시간도 무조건 아프지 말아야 하는 시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전했지만 실망하게 될 수도 있고 실패의 아픔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청춘이 있기에 할 수 있었던 용기 있는 도전이고, 패기 넘치는 하나의 인생 경험이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멋진 교훈이다.
만약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청춘을 보낸다면 평생 아프지 않을 수 있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살다 보면 넘어질 수도 있고 때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쉬어가야 할 때도 있다. 어른이 된 우리가 언제까지나 온실 속에서만 살 수는 없다. 때론 비바람도 맞고 눈도 맞게 되는 게 인생길이다.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한 살이라도 더 어리고 더 젊을 때 넘어져보는 게 낫다. 우리는 넘어지면서 경험과 교훈을 얻고 일어나서 다시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원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넘어지지 않을지에 대해 가장 확실한 한 가지 방법 역시 알게 된다. 물론 넘어졌다고 앉아서 울거나 포기해버리면 새로운 원동력을 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포기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서 달려보자. 우리는 아직 청춘이 있지 않은가.
이 좋은 인생의 봄날에 실망이 두려워 몸 사리고 움츠리다 청춘을 보낸다면 먼 훗날 분명 후회할 것 같다. 실망과 실패 그리고 아픔이 두려워 숨기만 하는 것은 청춘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에 찾아온 봄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저렇게 예쁜 꽃으로 가득한 봄날에 벌이 두려워서 꽃구경마저 포기한다면 어리석은 것처럼 실패가 두려워 인생의 봄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무모함, 도전, 씨앗 찾기
봄에 뿌린 씨앗을 키워 가을에 수확하는 것 그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우리가 젊은 날 뿌린 인생의 씨앗을 나이가 들어 어떠한 결과로써 수확하는 것, 그것이 삶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인생의 봄을 지나 여름으로 나아가고 다가올 가을을 생각해보자. 인생의 가을에 멋진 수확을 이루려면 여름의 햇볕도 태풍도 이기 겨낼 수 있는 단단한 씨앗을 심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인생의 봄인 청춘은 앞으로의 삶에 있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정의하고 싶다.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 어떤 씨앗을 뿌릴지 찾아가는 과정 말이다.
어떤 씨앗을 뿌릴지,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한순간에 결정하고 곧바로 나아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렇지만 당장 내일 어떻게 될 지도 모를 인생에서 먼 미래까지 생각해서 삶의 방향을 정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실컷 해보고 싶다. 실망하고 실패해도 마음껏 도전해보고 싶다. 때로는 미쳐 보이는 무모한 결정도 내려보고 싶고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그렇다고 해보고 싶다. 그리고 결국엔 내 인생에 어떤 씨앗을 뿌릴지 찾아낼 것이다. 진정 뿌리고 싶은 씨앗을 찾는다면 도전을 통해 단단해진 삶의 방법으로 또 노력으로 그 씨앗을 멋진 작물로 키워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무모한 선택과 도전이 청춘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며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꼭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어는 것도 쉬운 것은 없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오늘 창밖에는 봄비가 내린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즐기기 기도 잠시 세차게 내린 봄비에 후두둑 떨어지는 꽃들을 바라보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떨어지는 꽃잎들을 보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꽃은 지금 비록 봄비에 날려 떨어지더라도 매년 봄이면 다시 피어나겠지만 과연 내게는 몇 번의 봄이 남아있을까?" 80까지 산다고 치면 내게는 50번의 봄도 채 남지 않다. 이렇게 찬란한 봄을 50번만 보기엔 50이란 숫자가 너무 적게 느껴진다. 그런 생각을 하니 떨어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여 저 꽃이 지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글을 적고 있었던 단 며칠 동안 피고 진 꽃잎들처럼 봄도 순식간에 지나가고 여름이 오겠지.. 이처럼 내 인생의 봄도 찰나의 순간일 것이다. 후회 없이 살고 싶은 게 아니라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만 무모하게 살고 싶다. 후회 좀 하고 실망 좀 하면 어떤가. 지나고 나면 내 가장 젊었던 순간의 일부일 텐데..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이 짧은 인생의 봄을
더 열정적이고
더 무모하게
더 도전하며 살자고
그렇게 청춘을 즐기자고 스스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