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에 대하여
어떤분의 글을 보았다. 심리학적으로 가장 오래남는 감정이 죄책감이라고 한다.
나는 죄책감이 나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어 나를 키워내신 나의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예쁜구석이 없음에도 한없이 사랑해주시는 시부모님
체력이 바닥이라 모든걸 함께해주지 못하지만 이해해주는 나의 남편
모자란 엄마고 어린엄마였을적 아이들에게 친절하지 못했던것
어릴 적 나를 미워하고 망가뜨리기 위해 나를 학대했던 것
남은 감정은 분노와 절망을 넘어 이제 죄책감으로 남아 더이상 처리되지 않는 쓰레기처럼 마음 곳곳에 처박아 둔다. 죄책감은 지금이라도 잘하면 되지 같은 행동과 마음으로 덮어지지도 감춰지지도 않는다.
나를 살리는 긍정적인 감정은 그렇게 금방 타버리고 없어지면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지워지지도 않는다.
나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방법을 안다.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면 그사람의 히스토리를 알고, 그사람을 동정하면 된다. 동정하게 되면 그사람의 모든 행동이 결핍에서 오는거라 생각되며 그 결핍이 채워지지 않음에 동정하며 불쌍해 하면 된다.
동정이 사랑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는 하지만, 내 경우에는 이미 미워하는 사람을 동정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사랑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 사람을 동정하고 나면 미워했던 나에게 죄책감이 든다. 역시 사람을 겉으로만 보고 판단해선 안돼, 또 나는 성급하게 사람을 미워했구나 하는 죄책감과 이모든것이 어릴적 결핍에서 오는걸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된 불안은 결국 죄책감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나서 끝을 맺을수 있다.
어느날은 잠을 자려는데 문득, 내게 일어나서는 안됐었을 일이 떠오르며 그때의 나를 꺼내오고 싶지만 꺼내오지 못했을때의 죄책감에 밤새 울며 보낼때도 있다. 아무도 내게 그때의 일을 꺼낸적도 심지어 내 생각안에서 일어난 일은 타인은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때 나의 불안은 너무나도 나를 잘 알아서 놓치지 않고 찾아와 나를 뒤흔든다.
처음에는 이것을 병이라 특정하지 못하고 내 멘탈의 가벼움에 대해 고심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사람이 강해질수 있는가. 마음이 단단해질수 있는가. 나는 마음이 왜이렇게 약할까.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계속해서 나를 꾸짖고 혼내고 채찍질하며 살아왔다.
불안은 언제든 찾아왔고 결국에는 작은일이 트리거가 되어 나를 일상생활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병원을 찾게 만들었다. 몸의 질병이 아니라, 마음에 병이 걸린것이라는걸 그제서야 알았다.
나는 그저 내가 성장기에 제대로된 사랑을 받지못해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이것은 사람의 의지로 이겨낼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내안에 자리잡고 있던 불안은 결국엔 신체적이상을 불러 일으켰고 그렇게 약에 의지를 하게 되었다.
불안은 우울을 불렀고, 발작을 일으켰으며 과호흡, 혈액쏠림, 두통, 어지러움증 등을 유발했으며 처음에는 약을 먹는것 자체가 어색하여 스스로 단약도 했지만 지금은 꼬박꼬박 먹으며 단약의 날을 꿈꾸고 있다.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되지 않는것은 죄책감 덜어내기 이다.
내 죄책감은 나만 알고, 나만 느끼고 나만 고통스러워 한다.
그러기에 공감의 한계가 있으며, 위로도 치료도 오로지 나만이 나를 구원 할수 있다.
죄책감에 벗어날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 있다면 내게 팁좀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