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안이 너의 먹잇감이 되지않길(11)

불안과 인간관계

by do Tory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 하나로도 벅찬데 남에게서 까지 불안해 하지말자고 다짐하며 인간관계만큼은 그 누구보다 쿨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나의 불안은 나의 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것에도 손을 뻗고 있었다.

나는 끊임없이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겨우 나를 미워하지 않게 되는 정도의 자기혐오의 인간화이다.

그렇게 타인의 인정을 바라니 스스로에겐 얼마나 기준과 잣대가 높겠는가

물론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나도 실수 할수 있는 인간이라 생각하고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며 아량을 베풀며 산다.

하지만 유독, 나에대해서는 그 실수를 하지 않았을수도 있었다라는 가정을 두고 생각하다 보니 자기혐오는 끝이 없고 후회만 막심할뿐이다.

보다못한 주변사람들이 말리지만 그 위로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는 나름 그래도 중요한일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거래선과의 조율, 발주, 계약서 작성, 소통 등을 전적으로 맡고 있기 때문에 대체 불가의 인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나이에, 이 소도시에서 이렇게 연봉을 주고 시킬일은 아니라는 나만의 생각이 들면 점점 작아지고 이곳에서 나가야 할것같은 마음이 든다.


나 아니었으면 챙기지 못할뻔 했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누구라도 할수 있는 일이고 회사란 결국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누구든 대체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것이 맞는 생각이고

회사를 너무 좋아했고, 내 롤이 너무 분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되는건 생각보다 큰 지옥이다.

끊임없이 성과를 내고 싶어하고, 빠른 결정을 내려 분명한 답을 얻고 싶지만 업의 특성상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게다가 현재 고환율로 인해 수입하는 족족 적자를 보고 있고 악성재고만 몇십억에 달한다.

물론 나의 잘못은 아니다. 좋지못한 경기, 고환율로 인한 환차손, 원자재 가격의 급등, 등의 많은 원인이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끊임없이나의 잘못을 찾는다. 나의 잘못을 찾고 최대한 손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세계경기를 내가 어떻게 부흥시킬수 있나.

어쩔수 없다고 하면서도 나를 미워하고 나를 탓한다.

그러면서 또 인정은 받고 싶어하니 이거야말로 수줍은 관종인 진상인 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끊임없이 타인에게 나의 쓸모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나는 어느순간부터 사람들과 대화할때 나를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애써 아니라고 하지만 기분이 좋다. 자신감이 넘쳐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타인앞에서 내가 이렇게라도 말해야 불안에 떨고있는 나를 위장하고 있는 것이라는것을


나는 모든것에서 증명하고 증명받고 인정받길 원한다.

회사에서도, 관계에서도, 심지어 비공개인 SNS에서 조차도

하지만 정작 가장 증명하지 못하는건 내가 나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너 되게 대단하다 라는 말을 꼬아 듣는 그렇지만 또 듣고싶은 이중적인 불안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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