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안이 너의 먹잇감이 되지않길(18)

기억력이라는 저주

by do Tory

내 기억력은 꽤나 편파적이다. 특히 나에게 불친절하다.

시간이 가면 흐려지는것도 있겠지만 그때의 불쾌함, 기시감, 위화감, 불안감 등은 비슷한 상황을 만날때마다 정말 친절하게 잘 찾아온다.


망각은 신의 베려라는 말도 있는데 영원히 망각되지 않는 기억의 조각들도 있는데 대체로 부정적인 기억일뿐이다. 가끔 머리통을 전기톱으로 잘라 안에 들어있는 뇌에 들어있는 찌끼들을 물로 싹 씻어내고 다시 덮어버리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게 나를 괴롭히는 기억들은 어디까지나 철저히 내 기분에 의해, 내감정으로 곡해되거나, 왜곡된것이 많다. 아니 실제는 그당시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을 지금에서야 복기할때 불편함을 느껴 그 기억을 다시 되살린것도 있다.


그 기억이라는것이 얼마나 끈질기게 나를 따라오느냐

내 성격, 내 기분, 내 컨디션에 따라 울컥 차올라 나를 순식간에 불안의 세계로 밀어 넣어버린다.


편두통이 심한 나는 전조증상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멈출수 있다.

사실 머리는 늘 아프지만 이게 그저 스트레스 때문인지, 감기때문인지, 혹은 소화가 안되서인지 가늠이 안된다. 그래서 자꾸 약먹기를 늦추고, 그러다 편두통이다 라는것을 확신하게 되면 이미 약먹을 타이밍이 지난 후다. 선생님은 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먹으라 했지만 ...


불안에 들어가기전 어떤 전조증상이 있는지 사실 나는 잘 모른다

파워 N이라 상상이 제일 재밌고, 혼자 있던 누가 있건 혼자만의 세계에 잘 갇히다 보니 어느순간 불안에 남겨진 나만 보인다.

생각멈추는거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그렇다면 창작을 잘하는가,, 그건 또 아니다.

그저 이렇게 한쪽 어딘가가 고장난채로 그렇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약기운때문인지 아침에 너무 깨질 못해 의사선생님과 상담후 자기전 약을 1알 줄이기로 했다.

최종목표는 단약이지만 단약의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나가다 보면, 이렇게 하나씩 고장난채로 들고가다보면 언젠가 무거운 양팔이 조금씩 가벼워 지지 않을까 희망도 가져본다.


때에 맞춰 약을 먹어 불시에 일어날 일을 미리 대비하기

지금은 이 한가지만 잊지 않고 지켜도 참 괜찮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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