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차_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으면 좋겠다.

기록 갱신에 도전

by 슬로우 러너

달리기를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성취감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달리기는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운동이다. 달리기를 처음하는 사람은 재미보다는 건강관리와 같이 달리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유익 때문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달리기의 재미를 느끼려면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야 한다.


아빠는 가족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면서 가족들이 재미있게 달리기를 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달리기의 재미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마치 숙제를 하듯이 엄마, 아빠와 달리기를 하러 나갈 때가 있다. 그래서 아빠는 아이들의 동기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조금만 지나면 큰 아들이 아빠를 내려다 볼 것 같다..ㅋ

이번주 월요일에는 다섯 식구가 정말 오래간만에 같이 학교 운동장으로 평화롭게(?) 달리기를 하러갔다. 학교 운동장으로 가는 길에 큰 아들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빠, 가족 기록을 깨는 사람에게 추가 상금을 주는게 어때?"


매주 400m달리기를 하며 세 명 중에서 1등을 하는 아이에게 $2의 상금을 주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금까지의 가족 신기록을 갱신하는 사람에게 보너스 상금을 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매주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혹시라도 아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그만큼 열심히 달린다면 추가 상금을 주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고 아빠는 생각했다.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1번) 가족들과 함께 운동하는 시간이 좋아서
2번) 달리기가 재미있어서
3번) 달리기를 하면 건강해져서
4번) 달리기 1등을 하면 상금을 받을 수 있어서

위에 있는 4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첫번째 이유인지는 각자 다를 것 같다.


아이들은 매주 1초씩 기록을 갱신하면 한주에 $5씩 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큰 아들과 딸이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막내 아들은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컨디션이 별로 안좋아 보여서 걱정을 하는것 같았다.


학교 운동장에 도착해서 먼저 400m 트랙을 천천히 한바퀴 달리면서 워밍업을 하고, 기록 측정을 위한 달리기 시합을 준비했다. 딸은 2번, 아빠는 3번, 큰 아들은 4번, 막내 아들은 6번 레인을 선택했다. 건강을 위해서 같이 달리는 시간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경쟁을 하고 시합을 하니 은근히 긴장이 되었다.


날씨가 풀려서 아빠도 오래간만에 반바지를 입고 열심히 달렸다. 처음 곡선 주로를 지나고 직선 주로를 달리면서 아이들이 아빠의 뒤를 따라오고 있어서 아빠는 셋 중에 누가 빨리 달리고 있는지 볼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서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아빠가 결승선에 먼저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분 22초였다. 5주 전에 세웠던 기록보다 1초 빨리 들어왔다.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니 큰 아들이 딸보다 앞서서 달려오고 있었다. 1분 31초 기록으로 큰 아들이 결승선에 들어왔다. 5주전 기록보다 5초 빨라졌다. 바로 뒤를 이어서 딸이 1분 34초에 들어왔다. 3주 전 기록보다 11초 빨라졌다.

막내 아들은 1분 51초에 들어왔다. 컨디션이 안좋았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완주를 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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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아이들 중에서 큰 아들은 나이가 가장 많고 피지컬이 좋다. 딸은 남다른 운동신경과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다. 막내 아들은 가장 어리지만 제일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세 명 모두 나름 자신감을 보였고, 엄마와 아빠도 누가 1등을 할지 예측이 어려웠다. 세 명이 처음으로 같이 달렸던 시합에서 큰 아들이 가족 신기록을 세우며 1등을 해서 $5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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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운동을 할 때, 큰 아들이 아빠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아빠, 오늘 일부터 천천히 뛴거야?"


아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 그래서 5주전 기록보다 1초 빨리 결승선에 들어왔다. 1초 기록을 단축하려고 아빠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큰 아들과의 차이는 지난번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에 큰 아들이 봤을 때, 조금만 더 있으면 아빠를 따라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이제 곧 마흔 중반이 되는 아빠는 운동을 하면 현상유지이고, 운동을 안하면 운동수행능력이 점점 떨어진다. 십대 아이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현상유지이고, 조금만 열심히 노력하면 급격하게 성장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세 아이들이 모두 아빠를 앞지르게 되는 날이 찾아오게 된다. 그날이 오면, 아빠는 마음 한편으로 씁쓸하겠지만, 그래도 뿌듯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박수를 쳐주려고 한다.


한주에 한번 가족들과 함께 웃으면서 달리고 이 악물고 열심히 달리기 시합을 하는 저녁 시간이 엄마와 아빠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세 자녀들의 묘한 경쟁을 관람하는 재미도 있다. 가족들이 매주 함께 달리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의미도 있고 나중에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왕 가족들이 같이 뛰는거 재미도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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