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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치니 May 31. 2024

한 번 쭉 짜내어 볼까?

물을 먹으믄 스폰지처럼.

회사일이 심상치 않다. 주야 교대로 근무를 하던 회사였는데 지금은 주간만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간에는 작업 라인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였다. 현재는 기계를 정비하고 청소하고 정리 하는게 다다. 갑자기 이렇게 되었다. 같이 일하는 몇 명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시간이 참 안간다. 지금은 정비와 앞에 난 불량들을 정리하느라 요즘 빨리 마친다. 저녁 시간 전에 퇴근을 하는데 점심을 먹고 쉬고 있었다. 갑자기 작업 반장이 전화가 왔다.

"예, 반장님."

"오늘 아산에 출장 좀 가야겠는데, 1박2일이나 2박3일."

"아. 출장이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공정에 나와 일 잘하는 작업자랑 같이 출장을 갔다왔다. 급하게 떠나는 출장 길이라 각자 집에 가서 챙길 것을 챙겨 만나기로 했다. 이렇게 갑자기 가는 출장은 좋지 않다. 불량이 나와서 양품과 불량품을 선별하러 가는 것이다. 대충 챙겨서 차를 타고 출발을 했다.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

3시간 40분을 내리 달려 도착했다. 업체에 들어가서 먼저 온 QC인원과 만나 불량품을 선별했다. 선별 작업은 쉽게 끝이 나고 또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생각 보다 빨리 끝나버려 잡았던 숙소도 취소를 하고 당일에 내려가게 되었다. 물론 시간은 늦었지만 회사에 들려 대충 보고를 하고 집으로 왔다.


다음 날 일어났는데 몸이 뻐근했다. 작업 반장한테선 '오늘 쉬어'라고 메시지가 와있었다. 그리고 다시 잤다. 푹~

일어나니 여전히 몸이 찌뿌둥 했다. 일을 하다가 안해서 그런가?. 출장 갔다오면서 장거리 운전을 해서 그런가?. 와이프가 아이들이랑 학교 운동장가서 놀다온다고 했다. 나도 땀이나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땀복을 챙겨 입고 나갔다. 줄넘기도 하고 아이들과 축구공도 주워서 축구도 했다. 간만에 아이들이랑 뛰어 놀았다. 진짜로 뛰어서 놀았다.


땀복안에 입었던 흰 색 반팔티가 축축 했다. 땀을 한바가지나 흘렸다. 개운하기도 했고, 찝찝하기도 했다. 그리고 체중계에 올라가보았다. 나가기 전엔 90kg였는데 지금은 88kg이다. 2kg나 빠졌다. 물을 이렇게나 빨아 드렸다니, 뻐근했던 몸이 가벼워지는걸 느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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