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싱크가 맞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과는 몇 마디만 나눠도 편안하고,
어떤 사람과는 이유 없이 피로해진다.
그건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니라,
리듬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말의 속도, 감정의 진폭, 결정의 방향이
묘하게 어긋나는 사람.
그런데도 나는 종종
그 어긋남 속에 머물려 했다.
왜일까.
돌이켜보면 대부분 ‘욕심’이었다.
나도 그 무리에 끼고 싶고,
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무언가 얻고 싶은 마음이었다.
결국 나는 그 사람과 어울린 게 아니라,
내 욕심의 그림자와 어울리고 있었던 셈이다.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마음이 조금 서늘해지지만
묘하게도 가벼워진다.
그건 나쁜 욕심이 아니라,
그저 연결되고 싶었던 마음의 표현이었을 뿐이니까.
이제는 억지로 맞추지 않으려 한다.
리듬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억지로 가까워질수록 내 리듬이 무너진다.
내가 할 일은 단 하나.
나와 맞는 리듬을 알아차리고,
그 리듬을 지키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