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파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본 패턴들

요즘 인터넷을 보면

사실보다 감정을 먼저 건드리는 글이 많다.

특히 청년들 마음을 흔드는 문장들.

“끝났다.”

“망했다.”

“앞으로 기회 없다.”

마치 세상이 이미 결정된 것처럼 말한다.


한동안 나도 이런 글들 앞에서

가슴이 잠깐씩 움츠러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겁이 났다.

세상이 이렇게까지 혼탁해졌나 싶었고,

내가 뒤처지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이 글들에 공통적인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정보다 의도가 먼저 보인다고 해야 할까,

문장의 결이 너무 비슷했다.


첫 번째 패턴은 자극이다.

현실을 설명하는 대신

사람 마음을 흔드는 데 초점을 둔다.

제목만 봐도 결론이 정해져 있다.

두려움을 파는 문장은

늘 단정적이다.


두 번째 패턴은 책임 회피다.

자기 실패를 사회 탓으로 돌리고,

그 서사를 그대로 글에 얹어

불안을 전염시키는 방식이다.

읽고 나면 현실이 선명해지는 게 아니라

세상이 더 막막해진다.


세 번째 패턴은 소모성이다.

이런 글들은 처음 한 번은 강하지만

두 번, 세 번은 힘이 없다.

불안은 반복 구매가 되지 않는다.

그걸 모르는 건지,

혹은 알면서도 숫자만 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이 패턴들을 알아차린 후로

나는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약해서 겁이 난 게 아니라

그들이 일부러 겁을 키운 것이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덜 비극적이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신경 쓰지 않고,

기회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온다.


지금은 그런 글을 보면

일단 한 박자 멈춘다.

두려움이 올라오면

바로 의도를 본다.

“왜 이런 톤일까?”

“왜 지금일까?”

“이 말로 누가 이득을 볼까?”


그러면

흐릿해지던 현실이 다시 또렷해진다.


불안으로 사람을 흔드는 방식은

언제나 금방 꺼진다.

하지만 나는

조용히 쌓고,

내 리듬을 만들고,

흐름을 읽는 방식으로 간다.


누군가 소음을 크게 만든다고 해서

내 삶의 속도를 바꿀 필요는 없다.


내 생각은 늘 그렇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반대로 살아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