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13장
한 번에 말해주면 좋을 것을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여러 번 말한다. 말이 명쾌하지 않으니 해석이 난무하고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하는 사람들 속에서 말씀은 말씀대로 길을 잃는다. 사람도 말씀도 길을 잃어서 애초에 길 따위는 없었다는 듯이 혼돈 상태로 지내곤 한다.
‘천국은 마치~같아서’ 이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각자 어떤 상상을 했을까. 밭에 감춘 보화 같다고 해도 그 밭이 얼마나 큰지, 보화는 다이아몬드인지 사파이어인지, 얼마나 깊이 감췄는지 저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린 길가, 돌밭, 가시떨기, 좋은 땅에 대한 비유도 경험치에 따라 그림은 다를 수밖에 없다. 혼돈에 혼돈이다.
왜 복잡하게 말했을까. 단순 명쾌하지 않고, 상상의 여지를 주셨을까. 단번에 이해할만한 강력한 이야기였으면 여태껏 그 많은 이상한 소리도 나오지 않았을 텐데. 잘 모르셨던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 수준에 맞춰 말하려 하신 걸까, 인간의 언어로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일까. 다양한 비유와 그에 영향을 받은 또 다른 비유로 큰 그림의 일부나마 이해하길 바라신 걸까. 내 수준에서는 알 수가 없다.
일상 속에서 저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아마 상종하지 않았을 것이다. 돌려 말하는 건 보통 거짓말이니까. 예수님의 말까지 거짓으로 여기고 싶진 않다. 다만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해줬으면 참 좋았을 것을. 뭐 그건 그분 마음이지만. 안타깝달까.
쓰고 나니 굉장히 불충하다.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