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 14장
목숨은 순간이다. 위대한 사람이 갑자기 죽기도 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기도 한다. YES or NO. 목숨에는 중간 값이 없다. 예수 시대의 위대한 인물 세례 요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세례 요한은 그렇게 죽었다. 칼을 든 사람이 명령대로 요한을 죽였다. 그보다 큰 사람이 난 적이 없다는 명성에 비하면 허망한 죽음이었다. 왕가의 사적 놀음에 공적 인물의 생은 한순간에 끝났다. 안타까워할 시간도 없이…. 요한의 제자들은 시신을 수습한다.
요한의 죽음 이후 예수는 빈 들로 간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늘의 음성을 들어야 했을 수도 있다. 혹은 그냥 도망친 건지도 모른다. 그는 빈 들로 갔고, 거기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통을 이어받아 경주에 들어간다. 고민 많은 예수의 속도 모르고 사람들이 몰려왔다. 아픈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 억압받은 사람, 그저 이야기가 듣고 싶은 사람. 예수 주위에는 요청뿐이었다.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가진 건 빵 몇 개 물고기 몇 마리뿐이라는 제자들의 계산에, 예수는 소명의 대답을 준다. 이런저런 해법 다 됐고, 너희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 문제에 뛰어들어 새로운 길을 열어라. 예수 자신도 그렇게 살아가려는 표시로 오병이어를 택한다. 뒷 이야기는 기적이다.
요한의 죽음 이후 예수는 새로운 생을 시작한다. 그 여파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다. 사명을 받아들인 사람들 요한과 예수. 그 후의 우리.
YES or NO로 기적이 되기도, 되지 않기도 할 것이다. 목숨은 순간이다. 받아들임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