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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문 Nov 11. 2021

추억이 되어버린, 여주 강천섬

백패킹 이야기 #2

지난 5월 29일 여주 강천섬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백패킹을 다녀왔다.
 

여주 강천섬은 이제 야영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사람들의 무분별한 쓰레기처리와 화기사용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5월 까지의 계도기간을 끝으로 야영 불가 지침을 내렸다. 이 곳은 백패킹 입문의 성지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인데 더이상 올 수 없다니 정말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누구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이제 백패킹을 입문하는 나 역시 앞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백패킹 문화를 지켜나가기를 다짐한다. 이 아름다운 문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먼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텐트 피칭은 이제 식은죽 먹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예보를 보고 왔지만 생각보다 많은 강수량에 얼른 텐트부터 치기로 한다. 지난 비양도 백패킹의 경험이 있기에 텐트 정도는 빠르게 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이제 초보 백패커 탈출인가?
 


형형색색

2시 정도에 피칭을 완료했다. 나름 빨리 박지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다.
 

백패킹의 매력 중 하나는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텐트를 구경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노랑색의 텐트는 정말 이쁘고, 나 역시 적응 안되는 빨간 텐트를 사용하지만 이 곳에서는 정말 화려하게 멋지다.
 


강천섬 미루나무

처음 강천섬을 알게된건 저 미루나무 사진때문이다. 길게 뻗은 나무들이 흡사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텐트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어느 야영장이나 캠핑장보다 아름답다. 이 맛에 백패킹한다.
 


흐린 날씨

처음이자 마지막 강천섬이기에 날씨가 좋기를 기대했으나, 비가 오고 꽤나 흐렸다. 더군다나 이 당시에는 타프를 사기 전이나 텐트 안에 콕 박혀있어서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유튜버?

내가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이유와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다. 아직 어떠한 컨셉으로 만들어 나갈지 정확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서 조금 답답하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길이 보일거라 확신한다.
 

책에서는 영상이 이 시대의 새로운 언어라고 지칭한다. 싸이월드 시절부터 최근 블로그 시절까지는 주로 사진과 글이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영상을 통해 말하고, 이로 인해 이용자들 또한 영상을 활용한 정보 전달과 습득에 적응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꼭 자극적이고 인기가 있는 영상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누구나 영상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브랜딩 해나가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 적극 공감하며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타프가 필수다

나는 BPL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아직 패킹도 마스터하지 못했는데 섣부른 BPL은 캠핑의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정석대로 패킹해서 다니기로 하였다. 첫 장비 구입 후, 나름 모든 장비를 구매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타프가 빠졌었다. 그 필요성을 못느껴서 구입을 잠시 미루었었는데, 강한 햇빛과 비를 막아주려면 타프가 필수라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글을 쓰는 현재는 힐맨 실타프를 구입해서 개시 준비 중이다!
 


텐풍

말이 필요없다. 텐풍(텐트 풍경)을 보러 온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어두운밤 펼쳐진 광경은 정말 멋지다. 각자의 자리에서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낭만을 즐기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강천섬의 아침

강첨섬의 아침은 정말 습했다. 강 옆에 위치한 박지라 그런가 텐트의 결로가 상당했다. 텐트를 충분히 말리고 오고 싶어지만, 주일을 준비해야하기에 새벽 일찍 철수 후 집에서 다시 정리하였다.
 


강천섬 안녕

내가 백패킹으로 캠핑을 시작한 이유는 조용히 쉬다가 돌아가는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어서였다. 소소하게 짐을 챙겨와 잔잔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자연에 몸을 맡겨 하룻밤 신세지는 것. 하지만 여전히 이 백패킹의 문화를 무시한체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기에 안타까운 밤이었다. 부디 강천섬처럼 사라지는 박지가 더이상 없길 바라며... 나부터 LNT(Leave no trash)를 잘 실천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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