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나의 단점을 물어보고 있다. 나도 납득할 수 없는 불쾌함으로 사람들에게 종종 상처를 입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를 좋아해 주는 몇 명만 있으면 된다는 달콤한 말이 판을 치지만 그 몇 명이 떠나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우울함은 아니다. 사실 슬프지도 않다. 그 누구도 내 곁에 남지 않는다면 그것마저 내 탓이겠지. 하지만 타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억지로 행동하고 싶지 않다. 진정한 사랑을 누리고 싶은 요즘이다. 가족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졌다. 표면적인 달콤한 말들은 없어 보여도 내면의 사랑은 진짜이다.
참 복잡한 사람이다. 쌓아온 관계들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그 유지가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냥 적당히 먹고 즐기는 관계들은 모두 소중하다고 배워왔다. 그게 인맥이라나. 하지만 그 자리가 나를 힘들게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잃어가는 요즘이다. 사회적인 위치도, 쌓아온 관계들도 내 안에서 재정립되어가고 있다. 세상의 방법으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하나님께로 이끌고 있으니 참 다행이다.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아도, 모두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 평하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