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의 방향성

그냥 저냥 요가수트라 1.12

by 최필준

Abhyasa-Vairagyabhyam Tan-Nirodhah

훈련과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통해 평정심을 얻을 수 있다.


오늘은 훈련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봅시다.


<훈련의 방향성>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요즘 수린이 입니다. 이제 수영을 한지 4달 정도 됐습니다. 저는 나름 착실한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선생님 말을 잘 듣습..니..다? 맞나?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지만 그렇다 쳐주시길 바랍니다. 수영을 잘하려면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훈련을 해서 어떻게든 고쳐나가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냥 선생님이니까? 나보다 경험이 많고, 경력이 많으니까?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훈련은 주관에서 객관으로, 객관에서 주관으로 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뭔소린가 싶습니다.


제가 선생님 말 안듣고 내 맘대로 허우적거릴거라면, 수영장에 가면 안됩니다. 자신의 주관적 감각과 즐거움에 빠져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행위를 수영이라 말하긴 힘듭니다. 말그대로 놀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수린이들은 주관적 감각과 경험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영법을 받아드려야 합니다. 그때부터 훈련이 됩니다. 물에서 나아가는 가장 빠른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방법은 인류가 헤엄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고수들의 경험과 과학에 근거를 둡니다.


과학은 주관보다는 객관적 사고를 하려는 노력입니다. 객관적 사고인 과학의 영역에서는 예외가 최소화 됩니다. 예외가 너무 많으면 과학이라 불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과학적 지식을 받아드리고 수영을 배우면 예외없이 수영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과학적으로 물에 대한 인체의 저항을 줄이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 운동학적, 물리학적 영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각 분야의 선생님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이유입니다. 요가를 안전하게 할수있는 과학적 방법을 배우고, 끌리는 글을 쓸 수 있는 과학적 글쓰기 이론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며 살기위해 과학적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배우는 이유는 각 분야의 선생님들의 과학적 지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초보들이 가지는 주관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객관이라는 과학의 영역으로 인도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 말을 일단 잘 들어야 인간은 발전이란걸 시작합니다.


제가 수영의 분야에서 주관을 넘어 객관의 영역에 도달했다고 칩시다. 배울건 다배웠다 이겁니다. 그 다음은 다시 주관의 영역입니다. 어떤 분야든 최상의 영역에 도달하려면 다시 주관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물론 이때의 주관은 감각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주관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주관적 분석, 판단, 창의의 차원으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펠프스의 접영은 다른 수영선수들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릅니다. 모든 스트로크에서 호흡을 합니다. 출수 스트로크 타이밍도 조금 빠른것 같습니다. 캐치 동작도 넓게 잡고, 출수시 얼굴과 상체가 물밖으로 나오는 깊이도 얕은 편입니다. 글라이딩의 길이도 아주 조금 더 길어 보입니다. 물론 수린이의 매우 매우 짧은 지식에 의한 판단이니 객관성은 거의 없습니다.


어쨌든 제눈에 펠프스는 자신만의 접영을 발전시킨걸로 보입니다. 그의 접영 스타일은 자신만의 신체적 특이성, 폐활량, 근력, 에너지효율과 저항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 같습니다'라는 말을 잘 안하는데, 자신은 없습니다. 아무튼 펠프스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영법을 만든거죠.


객관을 넘어 창의적 주관의 영역에 오른 사람들의 특성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배울건 다 배우고나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듭니다.


피카소는 6세 이전에 대부분의 미술기법 대부분을 섭렵했다 합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당대 최고의 음악선생님이었습니다. 김연아의 연습량은 코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갑니다. 피카소는 큐비즘을, 모차르트는 자신만의 음악을, 김연아 선수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라는 자신만의 기술을 구사합니다.


이렇게 훈련은 경험적 주관에서 과학적 객관으로, 과학적 객관에서 창의적 주관으로 넘어갑니다. 이 과정을 밟아야 최단시간에 최대한 빨리 배워서 최고의 영역인 창의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훈련은 그런겁니다.


그래서 나는 언제 주관을 가진 수영을 할 수 있는가? 나도 모르니 묻지 마십시오. 도닦기는 나를 버리고 시작하는 겁니다. 주관을 갖기엔 허접이니 조용히 시키는대로 하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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