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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필준 Nov 13. 2022

고립의 길 : 우울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다르다. 우울증은 우울장애라는 표현으로 발전했다. 우울장애. 장애라는 말이 참 무겁게 느껴진다. 우울은 관계를 망친다. 우울은 관계의 고립 상태로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 관계는 곧 생존이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 생존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족의 육체능력은 사실상 비루하다. 힘도 약하고, 발톱도 약하다. 나는 이런 개체가 어떻게 진화의 과정에서 살아남았는지 생각하면 신비함마저 느낀다. 이 비루한 육체능력의 개체들은 관계를 통해 생존했다.


관계를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걸 너도 생각하고 느낀다’이다. 인간은 이 능력으로 생존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동료들도 느끼고 있다! 여기서 부터 전략이 발생한다. 공동의 목적과 공동의 행동이 발생한다. 전략은 우리 인간을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따라서 관계는 곧 생존이다. 생존이 곧 관계이기도 하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관계를 했고, 관계를 위해 생존하기도 하는 존재이다. 관계를 잘 하는 능력이 곧 생존 능력이 높은 것이고, 생존을 잘하는 능력이 곧 관계를 잘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울은 관계가 망가지는 방향으로 사람을 몰아간다. 혼자 있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거나, 다른 사람과 있을때도 불안해진다. 따라서 우울은 생존과 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몰아간다. 죽음에 가까워지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그 누구도 우울해지는걸 원치 않는다. 고립되지 않길 바란다. 설사 내 마음이 고립되었더라도,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 고립에서 벗어나 다시 생명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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