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한 시인의 표현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그런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침이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침과 지나감에는
영혼의 메아리가 없다.
영혼에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스스로 행복하라_법정스님>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지만,
기대와 설렘이 깃든 만남은
자주 허락되지 않는다.
모든 만남이
영혼까지 닿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사를 나누고
시간을 함께 보내도
마음 깊은 곳에
온기가 닿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말보다 먼저
마음이 반응하는 만남이 있다.
함께 있어도
다 전해지지 않은 어떤 여백이 남고,
헤어진 뒤에도
그 사람의 온기가
삶 한쪽에서
오래 머무는 만남.
그래서
곁에 있어도 그립다.
이미 만났기 때문에,
이미 닿았기 때문에,
그 깊이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리움은
거리에서 생기지 않는다.
부재에서만
자라지도 않는다.
한 번
영혼이 깨어난 적이 있을 때,
그 기억이
마음을 흔들며
살아 있을 때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의 메아리다.
법정 스님이 말한
그리움은
영혼의 깨어남으로 남는
‘영혼의 메아리’였을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문득 마음이 기울고,
삶의 태도가
스스로
달라져 가는 것.
그래서
그리움이 없는 만남은
지나가고,
그리움이 남는 만남은
삶 안에 머문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건
아직 마음이 살아 있다는 뜻이고,
진짜인 사람을
만났다는 흔적이다.
그리움이 내 안에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다정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