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선으로 시작된다

감사일기

by 여울


2025.09.25 감사일기


아침 6시, 토리(우리집 강아지)는 어김없이 내 배 위에 올라타 어깨를 두드리며 하루를 연다. 눈을 뜨지 않으면 뽀뽀 세례가 이어지고, 마지못해 눈을 뜨면 빤히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먼저 웃음을 불러온다. 우연히 우리 집에 오게 된 토리 덕분에 나는 반려견의 세계로 들어섰고, 목욕을 시키고 산책을 하고 함께 잠드는 일상이 어느새 내 삶의 리듬을 바꾸어 놓았다.


토리는 늘 나만 바라본다.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그 눈빛을 마주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진이가 마케팅을 물었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토리 마케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케팅이란 결국, 끊임없는 관심과 시선, 그리고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내가 화가 나 있거나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때도 토리는 떠나지 않는다. 잠시 거리를 두는 듯하다가도 내가 풀리는 순간을 정확히 알고 다시 다가온다. 기쁠 때나 울적할 때나 변함없이 곁을 지키는 그 태도에서 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이 무엇인지 배운다. 고객에게도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이런 마음일 것이다. 상대가 반응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곁을 지키며, 말보다 태도로 진심을 보여주는 것. 그 반복이 결국 신뢰가 되고 관계가 된다.


가끔은 귀찮을 때도 있고, 힘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들마저 진심이 담긴 순간임을 알기에 결국 감사로 돌아온다. 그래서 ‘반려’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외로울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행복할 때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가 되어주었으니까.


토리가 내 곁에 온 지 3년. 이제는 내 인생의 한 모퉁이를 묵묵히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토리에게서 배운 사랑과 시선, 기다림과 일관성. 그것이 내 삶의 마케팅이자, 내가 믿게 된 관계의 본질임을 오늘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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