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시즌 1에서 제일 인상적인 패널이었던 김영하 작가. 이름만 익숙할 뿐인 작가였는데 알쓸신잡에서 접한 것을 기회로 책 몇 권을 구매하여 읽어보았다.
알츠하이머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노쇠한 연쇄살인범. 그동안 그가 저지른 살인사건들은 모두 미제로 남겨져 있어 주변 아무도 그가 살인범임을 모르는 상황. 잃어가는 기억을 붙잡으려 애쓰던 어느 날, 유일한 가족인 딸에게 접근한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연쇄살인범임을 직감한 주인공이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소설.
각 단락이 짤막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 식은 국 들이키듯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그런데 결말에서 작가가 뒤통수를 거하게 갈겨 앞에 읽은 내용이 혼란해지는 후덜덜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반전 덕에 내용 전체가 반전되는 소설.
연달아 소설 읽기가 지쳐 고른 산문집. 보다, 읽다, 말하다가 시리즈인 듯 한데 아직 보다와 읽다만 구매하여 '보다'만 읽은 상태이다.
김영하 작가는 간결한 문장에 깊은 내용을 담아 쓰는 것에 천재적인 작가인 듯. 소설과 같이 글의 길이가 단순하여 쉽게 쉽게 읽었지만 중간 중간 '아~', '아~?' 하게 되는 깨달음+공감 포인트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