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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Jul 10. 2022

아홉 살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빠의 육아휴직 이야기 #18

 우연히 서점에서 '아홉 살 마음사전'이라는 책을 봤다. 그리고 연이어 발견한 아홉 살 사전 시리즈에는 관계, 공부, 돈, 성교육 같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아홉 살 아이들이 배워야 할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그러다 문득 '왜 하필 아홉 살일까?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여덟 살 사전이 될 수도 있고, 10대에 들어서는 열 살 사전이 될 수도 있는데...'란 궁금증이 생겼다. 


 '초등 3학년 늘어난 교과 공부, 어휘력으로 잡아라'의 저자 서울 동산초등학교 송재환 선생님은 서울경제와의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초등 3학년이 되면서 가장 충격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교과목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국어, 수학, 통합 과목만 배웠지만 3학년이 되면 도덕,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영어까지 비약적으로 과목이 늘어난다. 특히 교과서의 페이지마다 어휘의 개수 역시 20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3학년이 되면서 공부하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아이들이 많다. (인터뷰 링크: https://www.sedaily.com/NewsView/1VFEUHE11O)


 위 인터뷰 선생님의 얘기처럼 초등 3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 될 시기다. 그렇다면 그전에 충분히 공부 습관을 잡아놔야 되고, 공부 습관뿐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헤처 나갈 수 있도록 정신을 차려야 되는 시기로 보인다. 이 말은 아이가 독립할 수 있도록 아이의 독립을 도와줘야 된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아홉 살 사전이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UC버클리 Michelle Anthony 박사의 말에 따르면 9~11세(한국 나이)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은 사회적, 정서적으로 부모와 형제자매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라난다고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협상하기도 하고, 논쟁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이 고의적이나 반항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독립심을 키울 수 있게 그들의 편에 서는 동시에 필요한 한계와 경계를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아이를 강압적으로 통제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줘야 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이 직접 아홉 살 때 배워야 될 것들을 책으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단 생각도 든다. 


 '아홉 살 마음사전'의 서두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걸 어려워한다고 한다. 자기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표현할 말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다는데, 아이가 이런 책을 통해 여러 감정이나 어휘, 자신의 몸이나 마음에 대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고, 탐색하고,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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