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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May 30. 2018

그의 단점은 장점과 맞닿아있다.

이번 주제는 익명의 제보 - [단점이 많은데 어떡할까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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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단점은 장점과 맞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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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평가할 때 우리는 단점을 먼저 떠올린다. 단점은 장점보다 훨씬 지적하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똑똑해도 키가 작거나 못생기고 피부가 좋지 않으면 

"똑똑은 한데 외모가 별로인 사람"으로 정의된다. 


그런데 이 단어들을 조금 다르게 조합해보면 

"외모는 조금 안되지만 똑똑한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문장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이 두문장은 같은 내용인데,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해석하는 사람 자의에 의해 문장 구성만 바뀌어도

평가의 결과물은 긍정과 부정으로 나뉜다. 

결국 장점을 볼 줄 아는 사람은 당신의 장점을 어떻게든 캐치할 것이고, 그런 태도가 없는 사람에게는 무슨 수를 써도 단점밖에 어필이 안된다는 거다.


애초부터 내 단점밖에 볼 수 없는 사람에게 뭘 바라지 마라. 아무것도 안 해주거나 욕만 얻어먹을 테니.


사실 이 글의 가장 좋은 케이스가 나다. 나에 대한 평가는 주변에서 극도로 호불호가 갈린다. 뭐 대충 들리는 것만 들어도 바보가 아닌 한 알 수 있다. "쇼핑에 미쳤는데 글 쓰는척하지만 예쁜 여자 좋아하는 놈"  정도로 불리는 것 같은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글은 쓰는 척은 아니고 실제로 쓰고 있고, 패션 트렌드에 반쯤 미친것은 맞으며, 내 여자 친구가 예쁜 것을 좋아한다 - 정도가 맞겠다. 


거기에 스스로 추가하자면 나는 내성적이기도 하고 말에 민감하다. 최대의 단점이긴 한데, 이건 돌려 말하자면 사람 간에 생기는 교감에 있어서 나보다 민감하게 캐치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민감하다 보니 사람 간의 미묘한 감정선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보니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수도 없이 쓰게 됐다.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정말 많이 봤어도, 나만큼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쓰는 사람은 몇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나의 단점은 장점과 맞닿아 있으며, 내가 바라는 자아실현에 단점과 장점의 조화가 화덕 옆의 땔감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며 불을 지피고 있다. 


사람들은 단점으로 사람을 정의하길 좋아한다. 

그게 더 편하고 쉽게 타인을 내 밑으로 깔아뭉개기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장점을 잘 보려면 그걸 볼 줄 아는 안목도 있어야 하고 긍정적인 태도도 필요하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게 잘 없다.

"예쁜 여자가 날카로운 인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개 4가지가 없다" 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흔한 편견은 정말 편견에 불과하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수도 없이 들었다. 


인간은 외모로 단점을 파악하는데 능동적인 반면에, 내면의 장점을 보는 데 있어서는 수동적이기 때문이다.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편견과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며 산다. 

너 주변의 사람들도 그런 사람 많을걸? 여튼간에 , 누구든 가지고 있는 단점이 단점 안에서만 머물러있지 않다는 거다. 

사실 당신의 자존감은 당신 스스로가 갖추는 것보다 주위에 누가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단점이든 장점이든 누군가의 확인을 통해 확신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누군가의 판단이 어쨌든 

당신이 가진 단점은 단점 인과 동시에 장점에도 맞닿아있다. 일장일단이나 양날의 검이라고 들어봤잖은가.

이미 있는 게 누가 없는 것 같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  있는 건 그냥 있는 거다.

그러니 신경 쓰지 말고 hustle harder.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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