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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n 22. 2018

거짓과 진실사이

나는 수많은 진실로 당신을 믿게 하고, 중요한 거짓 하나로 당신을 속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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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신뢰를 주면서 좋은 사람 코스프레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단면들에 있어서는 진심으로 행동하고, 결정적인 하나는 알려주지 않는 거다. 

만약 내가 이런 좋은 글들을 쓰는 척하면서 뒤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예상할 수 있겠나? 

당신이 이 부분을 간과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매우 좋은 사람으로 남으면서 뒤로는 온갖 쓰레기 짓을 맘껏 할 수 있다.

없을 것 같지만, 이런 사람들은 주변 어디에든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SNS의 멋진 글귀와 감성 충만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떠들지만, 자아에 대한 고찰이 없는 인간들에게는 허상에 불과하다. 마치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건강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같다랄까.

운동을 안 해도 건강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겉보기에 건강해 보인 다고 해서 무조건 운동을 많이 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크게 상처받을 때는 누군가 나에게 숨겨왔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다. 보이는 것은 다가 아니다. 

염세주의적 관점에서 세상 모든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란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누군가가 당신을 속이고자 한다면,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 친구는 동남아 여행을 가면 성매매를 즐겨한다고 나에게 자랑스럽게 떠들어대 놓고, 나중에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하더라.

기가 차서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이 사람이 머리에 총 맞았나 싶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가 끝난 거다. 이미 그에게 있어서 성매매는 죄가 아니다. 

타인을 속이는 단계를 넘어 자기 자신을 속이는 단계까지 가버린 것. 사람은 자기 자신도 속인다. 그런데 당신 하나 속이는게 어려운 일일까.


나는 신을 사랑한다. 내가 당신 앞에 진실된 모습을 유지하려는 가장 큰 이유인데, 나는 내가 거짓말을 하거나 속였을 때 표현하기 힘든 큰 죄책감을 느낀다. 물론 신의 존재 여부를 당신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나는 신의 존재로 인해, 내 진실이 흔들릴 때 견디기 어려운 압박을 받는다.


결론은 이거다. "진실됨" 으로의 회귀본능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진실됨이 법적 구속력만으로 가능한 거라면 감옥 같은 건 없어야 한다. 법은 강하지만 한계가 있다. 

결국 극도로 경외하며 사랑하는 대상이 있어야만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싶어진다. 

그래야 속이더라도 그 죄책감으로 인해 진실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게 되니까.


그 사랑의 대상이 자신이든, 타인이든, 신이든 상관없다. 그 사랑의 깊이가 깊을수록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의 진실됨에 대한 중요성을 고찰하기 시작한다.  


나의 삶도 너의 삶도 모두 소중하다. 사랑의 부재로 이 감각이 사라지면 누군가를 속이거나 엿 맥이는 일은 정말 쉬워진다.

행복해지려면 미치도록 사랑해야 한다. 일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자기 자신과의 관계 모두 [사랑함] 이 부재할 때 어긋나기 시작한다. 우리의 삶은 고무줄과도 같다. 쭉쭉 늘어나서 진실로 갔다가 거짓으로 가기를 반복한다. 


다만 경외하는 사랑은, 나라는 고무줄을 진실이라는 말뚝에 묶어준다. 만약 내가 거짓으로 갔더라도 반동을 갖고 금세 진실로 돌아오게 만들어준다.


당신을 깊은 사랑으로 어딘가에 묶어놓기를 바란다.

그게 당신과 당신의 주변 사람들을 진실된 관계안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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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3:34)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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