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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n 23. 2018

축하하고, 축하하며, 축하합니다.

삶은 파도다. 자신의 의도로 가는 것 갖지만 알고 보면 이리저리 쓸려 다닐 뿐이다.


중고등학교 입학이 그랬고, 대학교 입학도 그랬으며, 취업이 그랬다. 학교와 회사들에 의해 끌려다녀야만 했고 나를 선택해주는 곳으로 가야 했다. 나의 꿈마저 나는 선택하기보다, 선택당했다. 


남자라 그런지 여자에게 먼저 고백받아본 적이 없고 항상 고백 후 그녀들의 선택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거절을 당하는 건 괜찮았다. 하지만 내가 고백받을 일이 없는 현실은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잘생긴 게 최고인 건 나도 알지만,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내 매력만 보고 고백해주는 멋진 여자는 세상에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매력도 별로라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도 내가 선택하기보다, 선택당했다.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평가를 당한다. 좋게 봐주는 사람도, 나쁘게 봐주는 사람도 있다. 

결국 그것마저도 그들의 선택이다. 삶은 누군가의 평가 속에 이어진다. 그리고 그 평가가 박하면 슬퍼진다.

그런데 알아야 할 것은 당신도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거다. 잘하면 잘했다고, 못하면 못했다고. 

고로 우리는 서로를 평가하며 산다.  


나 혼자만 매를 맞으면 억울해서 더 아프다. 그런데 다 같이 맞으면 뭔가 맞을만한 것 같고 억울한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같이 가는 삶은, 평가됨에서 오는 고통이 경감된다.  


삶은 파도다. 어디로 갈지, 누구를 만날지, 결국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수많은 선택 가운데 몸을 맡길 뿐이다. 그 과정에서 암초에 부딪히기도 하고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가기도 한다. 하지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꿈은 파도를 치는 일인가, 백사장에서 증발하는 일인가.  


당신이 기차를 타고 부산여행을 가고 있다면 가는 길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창가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도착을 기대하게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그렇듯, 받을 선물을 기대하는 것만큼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도 없다.  

나의 꿈은 오늘이 행복해지는 일이다. 낭비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일의 행복을 팔아 오늘을 불행하고 싶지는 않다는 거다. 내일의 나만큼 오늘의 나도 소중하다.


신은 인간에게 오늘을 선물로 주었지만 인간은 그 선물을 만족하지 못하며 다음 달에, 내년에, 십 년 후에 더 큰 선물을 받고 싶어 한다.

사실 기다려봐야, 나중에 받는 선물도 그날의 오늘일 텐데 말이다.


사람이 가장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책은 어려운 책이 아니라, 이미 내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다.

예측하지 못할 삶이 저주가 될지 축복이 될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금 덜 좋은 것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 삶이 끝나는 그날까지 받을 가장 좋은 선물을 오늘도 혹은 지금도 이미 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여행자의 삶은 방 밖을 나선 모든 순간이 여행이다. 당신의 여행이 진행 중임을 축하하고, 축하하며,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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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ang#TrulyILoveYou 들으며 썼습니다. 들으며 읽으면 감흥이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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