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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n 25. 2018

관계에서 편해지는 또다른 방법.

사람간의 트러블 안에서 행복해지는 최고의 방법은 내가 덜 불편해하는 사람이 되는 거다. 

흔히 관계에 대한 책들에서는 서로 간의 불만사항을 바로바로 이야기 해야 더 나은 관계가 형성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면 사이가 더 빠르게 나빠진다. 

정확히는 "어떤" 불편한 점을 바로 이야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정말 사소한 참아줄 수 있는 것조차도 바로바로 이야기하면 그 관계는 붕괴된다.


애초에 좋은 관계는 양보의 폭이 넓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것을 주고 있다는 전제하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감수하는 거다.  참는 고통의 크기보다 받는 이득이 더 크니까. 

당신이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일하는 게 정말 재미없고 힘들어도 출근하는 이유는 정확한 날짜에 월급이 주어질 것을 예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호 긍정적인 기브앤테이크가 명확한 관계라면 사소한 불편함쯤은 참아줄 수 밖에 없다.


내경우 여자 친구와 천일을 넘겼지만 큰 싸움은 한 번도 없었고 의견 충돌이 있던 경험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그 이면에는 서로가 정말 사소한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 주거나 크게 불편해하지 않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서로 잘해주는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지나치게 사소한 불만에 대해서는 피드백 자체가 적은 편이다.

책을 많이, 빨리 읽는 좋은 방법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그냥 스킵하는거다. 그 시간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더 습득하는게 낫다. 

사람 관계도 똑같다.


불편하고 이해가 안 되는 사소한 부분이 보이면 그것을 굳이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머리 굴릴 필요가 없다.

그냥 이 사람이 가진 모습 중 하나구나 하고 넘어가버리는 게 낫다. 자꾸 의미 부여하고 생각하다 보면 인식이 부정적인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나의 불편함에 집중하면 상대의 다름이 틀림으로 보이게 된다. 관계에 해가 되지 않는 사소한 일들이라면 스킵해버리는 태도도 나쁘지 않다. 

더 중요한 문제에 포커싱을 두기위해 잔가지들을 쳐버리는 기술이라고도 할수 있다.


이런 부분들에 늘 마인드 컨트롤을 하다보니, 예전에는 열을 내며 감정을 쏟을만한 일도 지금은  "그럴 수 있지" 정도로 넘어가곤 한다.

너무 둔감해져도 안되고 지나치게 예민해져도 안된다. 적당한 충돌이나 대립을 위해서는 타인과 나 사이에 절충선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지나치게 사소한일" 에 대한것들은 협의 선상에서 배제되는것이 좋다.


양보해도 될만한 사소한 일들에 목숨걸지 않는 사이라면 그 둘은 평생을 간다.

다만 양보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만한 것들에 목숨 거는 사이라면 장담하건대 몇 년을 알고 지냈던 백 프로 결별하게 된다. 

지나치게 사소한일들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 차분한 성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덜 불편해질 만한 많은 경험과 학습이 필요하다.

 

결국 많이 만나보고,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가능하다는거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리고 결국 상대도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당신 혼자 온갖 좋은 자세를 갖춰봐야 상대가 그걸 못알아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핑퐁도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나 가능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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