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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Jun 28. 2018

스스로와의 교감.

'중요함' 이란 얼마나 큰일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하는 일이냐의 문제다. 

세계평화 같은 제아무리 위대한 뜻과 목표가 있다 해도, 내가 없으면 상관없는 일이다.

나의 육체적 정신적 온전함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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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와 교감하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시각적이고 외적인 것들의 중요성이, 비시각적이고 내적인 것들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세태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술을 마시고,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흡연을 하며,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알면서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 

해야 할 것을 알고 있는데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즐기며 사는 일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흔한 일이다.


어떤 수단이든 목적이 분명 해질 때 그것에 정합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아무리 똑똑하고 재능이 많다 한들, 자아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뭔지 파악하지 못하면 허공에 헛손질하게 될 뿐이다. 자기 자신과의 교감은 단기적인 일시적 만족보다 장기적인 성숙한 태도를 지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당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루고자 한다면, 성적 욕망을 통제할 힘이 있어야 한다. 나이를 먹으니 누군가의 불륜에 대한 이야기들을 쉽게 접한다. 심지어 그들은 죄의식마저도 없다.

그들이 자신의 배우자와 일절 교감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자기 스스로와 교감하지 않음은 육체적 욕구에 충실하려는 방향으로만 삶을 이끈다. 

그러한 삶은 내가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나는 어떤 인간으로 변모하게 될지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든다. 당장 그 욕구를 해소하는데 모든 관심이 쏠린다. 


머리로는 모르는 것이 아닌데,  몸으로는 모르는 것과 동일한 상태로 만든다. 

마치 눈으로는 빨간불이 보여서 걸어가면 안 되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몸은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로 걸어가고 있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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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상처받을만한 심한 말을 하고 후회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고의적으로 저지른일이 아니다.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순간적으로 스스로를 통제할만한 이성의 힘이 부족할 때 저지른 우발적인 행동일 뿐이다.

누구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될 뿐이다.


스스로와 교감한다는 것은 지금을 보면서 나중을 본다는 말이다. 

현재 벌어지는 현상 속에서 나의 선택이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예상하게 만든다. 이것은 하나의 사물에서 보여지는 여러면을 동시에 보는 것과 같다. 

자기 자신과의 교감은 3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의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를 관찰하는 눈이다. 

이미 당신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면 안될지 머리로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정리 되어야 머리에서만 맴도는 지식들이 가슴팍으로 내려와 실행되게 만든다. 


나는 아버지에게 순종하지 않은것을 후회한다. 여자 친구에게 일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나서도 후회한다.

쓸데없이 아는 척을 하고 나서 후회한다. 나태하게 사는 삶에 대해서도 매일 후회한다.


나 자신과의 교감은 내가 쌓여가게 하는 후회의 크기와 종류에 대해 사실적인 관찰이 가능하게 한다.

이는 나와의 접점에서 생기는 모든 현상들의 의미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이게 나를 성찰하는 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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