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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Aug 22. 2018

잘 가자.


대의명분 같은 건 필요 없다. 날마다 덜 후회할만한 선택을 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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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은 들쑥날쑥한다. 좋을 땐 한없이 좋다가 짜증 나면 정말 사소한 일에도 살고 싶지 않아진다.

돈을 버는 목표가 거창했다가도 어느 날이면 그런 목표 따위 신경도 쓰고 싶지 않다.

성공해야 할 명분이 중요하긴 하지만 생각처럼 가장 중요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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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 모든 사람들이 좋은 대화를 많이 하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고민 없는 삶보다는 고민을 대화로 잘 풀어나가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정작 그 꿈은 너무 멀다.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는 못하다. 

그래서 사실은 글을 쓰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대단한 명분을 세우지 않는다. 실상 좋아하는 것이기에 할 뿐이다. 별다른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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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확인의 동물이다. 내가 어떻게든 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확인하려 한다. 

이때 필요한 게 내적 안정이다. 거래처의 태도, 유입되는 자금흐름, 시장의 변동 이런 것들은 모두 외적요소들이다.

나의 통제 밖 요소들을 완벽히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어느 정도 내려놓음이 필요하다.  

내적 안정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에 집중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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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수익모델을 찾는 거다. 우리가 잘 아는 자금이체 앱 TOSS 사의 대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약 6번의 실패 끝에 현재의 토스가 가장 자신들에게 잘 맞는 사업 수익모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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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을 다 쏟아내서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조금이라도 "잘 되면" 거기서 의미가 찾아지게 된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취감은 뭐라도 성취를 해야 얻는 감이다. 성취감은 대부분의 의혹을 해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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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의구심이 생기는 건 지속적인 수익창구가 자리를 잡지 못해서다. 

단 한 개의 수익모델이라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지속적인 순이익 창구가 확보될 때 내가 왜 이일을 하는가에 대한 답답함이 대부분 해결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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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벌기 위해] 가 아니라 [쓰기 위해] 필요하다.  

가진 대부분의 물음표들이 만들어내는 갈증은 그 돈을 쓰는 재투자 과정에서 해갈될 확률이 높다. 

아주 작은 사업이라도 일정 궤도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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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람마다 성취감을 얻는 정도는 다르다. 순이익이 단돈 10만 원만 벌어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

얼마만큼의 성취가 당신을 기쁘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조금이라도 만족할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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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운전하다가 안개가 자욱하면 속도를 줄이지,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어차피 가야 한다면 사고만 안 나게 조심해서 

계속 가길 바란다. 어쨌든 그 안개를 헤치고 나가서 종착지에 도착해야 그간 헤쳐나가온 길의 의미가 보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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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_wild_ride 로 찾아 오시면 다른 종류의 글들과 저의 엉망진창 와장창 라이프 스타일을 구경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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